엔씨소프트 노조 출범...지회 “가족경영 기반 수직·관료적 문화, 엔씨 핵심가치 훼손”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3-04-10 09: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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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엔씨소프트지회 출범 “임원 중심의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 문제” 비판
▲엔씨소프트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을 출범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송가람 지회장 이정미 수석부지회장, 윤남경 사무장.(사진=일요주간 DB)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노동자들이 회사의 부당한 업무와 일그러진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며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지회장 송가람)는 10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며 공식화했다. 지회는 사 측에 ▲고용 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평가 및 보상체계 등을 요구했다. 

지회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이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적, 관료적 문화’가 실패와 악덕을 덮었고 그 책임과 피해를 사우에게 전가했다”며 “고질적인 ‘상후하박’의 조직문화가 회사의 핵심 가치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임원 중심의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엔씨소프트에 고용된 직원이지만 TO 하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마치 프로젝트에 고용된 ‘한시적 정규직’ 같다. 반면 불투명한 평가는 임원들의 끝없는 임기를 보장하며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사우들의 헌신은 런칭과 업데이트를 볼모로 불법적인 연장근로에 동원되며 임원 승진과 보수를 위한 ‘아인하사드’로 소모되고 말았다”며 “빛나는 열정은 여기 이 선언문에 담기도 부끄러운 수준의 상명하복 조직문화, 사내 정치 안에서 시들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가람 지회장은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회사에 잘 전달하고자 노조를 설립하게 됐다”며 “많은 분이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해 주신만큼 지회와 함께 엔씨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지회, 웹젠지회, 한글과컴퓨터지회, 포스코ICT지회, LIG넥스원지회 등으로 구성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IT위원회는 지지 성명을 통해 “노동조합의 시작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엔씨소프트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에 함께할 것을 부탁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엔씨소프트지회의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의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업력 27년차의 대표적 게임개발사로,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하는 회사다. 대표작으로 MMORPG 장르인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시리즈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이 있으며, 미국, 일본 등의 해외로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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