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의 韓流 이끄는 ‘신오쿠보(新大久保)’

People / 이훈우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 2021-02-22 09: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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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감동! 모두가 하나된 이수현씨 추모행사
한국의 위상 재외동포들에게는 크나큰 힘

한인들 최대의 지역인 신오쿠보 한류중핵
한국문화 체험위해 찾는 일본인 인산인해
▲ 이훈우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 매년 1월 ‘이수현씨 추모행사’

매년 1월 26일 되면 일본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에 모여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李秀賢)씨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진다. 금년에도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2001년 1월 26일 기차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가 열차에 치여 희생된 이수현씨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쿠보역에 모였다.

한국인들도 일본인들도 이 추모의 시간만큼은 하나가 되었다. 현재는 양국의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이수현장학재단’을 설립하여 한국 유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가 다니던 어학학교는 의인들의 후원과 함께 매년 정원을 초과하는 학생들이 모여들어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인류애 앞에서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따로 없이 하나였다. 일본인 취객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희생하는 한국인 청년의 인류애에 대해 일본의 모든 사람들은 크게 감동을 받았다.

일본인들이 그의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인들이 가진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인들은 큰 흐름을 읽어내기 보다는 작은 것에 집착하고 쉽게 잊어버리기 보다는 소중히 간직하면서 두고두고 곱씹으며 아주 조그마한 배려에도 감사하기를 좋아하는 국민성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신오쿠보! 일본 최대의 한인타운

겨울연가에서 여자를 위해 흘리는 남자의 눈물 한 방울이 일본 중년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많이 무거운 이야기지만 이수현씨의 희생은 일본인들에게 한국인의 인류애 정신을 감동적으로 각인시킨 또 하나의 드라마였다. 신오쿠보에 한인 정착촌이 생기고 한류의 중심지로 발전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닌 것이다.

신오쿠보의 한인촌(코리아타운)은 도쿄의 신주쿠 햐쿠닌쵸(百人町)와 오쿠보(大久保)한인 밀집지역을 말한다. 일본의 도시는 대체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발달하는데 코리아타운 근방에는 지상으로 JR쥬오선(中央線), JR야마노테선(山手線)이 있고 지하로는 오에도선(大江戶線), 도에이오에도선(都營大江戶線) 등의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중요 역으로는 지상의 오쿠보역, 신오쿠보역과 지하의 신주쿠역, 시가시신주쿠역 등이 접속되어 있는 관동지방 최대의 한인 밀집지역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일용직 근로자 및 기존의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한 때는 유흥가 또는 범죄 다발 지역으로 방송 매체에서 방영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류의 중심지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사카 등 다른 지역의 한인촌과의 다른 점은 신오쿠보 한인촌의 경우 구성원이 대부분이 뉴커머 중심이라는 점이다. 뉴커머란 88올림픽을 기점으로 해외 자유화 바람 이후에 일본으로 이주하여 정착한 한인들을 말한다.

신오쿠보 한인촌은 도쿄의 부도심이고 최고층 빌딩들의 집락지인 신주쿠와 연계선 상에 있고, 도쿄 최대의 환락가인 가부키쵸와도 인접하고 있는 유흥 및 상업의 중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한국인 외에도 중국인,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들도 다수가 모여 살고 있다.

신주쿠는 일본에서 외국인 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에 위치한 일본 방위청 본부의 영향으로 치안은 안정적이다. 요즘에는 한국인 가게와 함께 중국인 가게 베트남과 타이 가게 등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일본인 사이에서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치안문제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지역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류 열풍 이후에는 일본 국내에서 한국을 체험해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휴일이면 도로가 막혀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활기를 띠는 명소가 되었다.
 

▲ 매년 7월에 개최되는 신오쿠보 거리 축제 모습(한인 상가 거리)

왕복 2차선으로 2킬로미터 길이의 도로 양쪽과 골목골목으로 한국 음식점, 한국 슈퍼, 코리안걸스바(보이스바), 한국 부동산, 한국식 실내골프장, 한국식 PC방, 한인교회, 유학원, 한국 사무실, 한국 화장품 가게, 한류 백화점, 공연장, 한국식 포장마차 등은 물론이고 외환은행 도쿄지점까지 있는 도쿄 관동지역 최대의 한인촌이다. 한국의 북적대는 대도시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과 느낌이다.

● 애환의 한인촌 ‘땀과 노력의 결실’

주변의 신오쿠보역(新大久保駅)은 도쿄 관동 전역에서 한인촌까지 연결해주는 중심역의 구실을 한다. 이렇게 한인촌이 만들어지는 데는 약 30 여 년의 세월이 걸렸고 그 동안 수많은 한인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애환이 묻어있다.

초기 한인촌이 만들어질 때는 무엇을 해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김치만 판매해도 성공했고 한국 드라마만 복사하여 판매해도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됨으로 해서 그 만큼 경쟁도 치열해졌고, 국적 없는 한국 음식과 물품의 난립과 지속 가능한 한류 문화 생산의 부재에 국가 간 관계까지 삐걱거리는 상황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신오쿠보의 한인촌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일본인들로 가득하다. 특히 휴일에는 인도는 물론이고 자동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차도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예전의 배용준과 K-POP 아이돌을 넘어서 지금은 전반적인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인기이며 이를 체험하고 즐기려는 일본인들이 신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문화 중에 코리안-바가 있다. 바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운영 시스템도 특색 있고 수없이 여러 가지이다. 현지 한인들이나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게 꾸며지고 연구되었기 때문이다. 바에 들어서면 음식과 술은 무제한 제공되며 1시간에 보통 2,000엔(20,000원 정도) 정도의 요금을 받는다.

작은 실내에 커다란 대형 스크린이 벽마다 3~4개가 설치되어져 있고 한국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강렬한 조명과 함께 벽면에는 한류 스타들의 대형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여져 있다.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가게의 스텝과 손님이 마주 보고 한국말이나 일본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주로 노래를 많이 부른다.

노래는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대부분 K-POP을 부른다. 한국식 바는 일본인 젊은이 신기 해 하면서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현지 한국인들도 덩달아 자주 찾는 장소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와 일본 문화와 섞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 코리안-바가 200개가 넘게 성업

신오쿠보 한인촌에는 현재 코리안-바가 200개가 넘게 성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에는 오후 7시에 시작하여 아침 5시까지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영업을 중지하고 서 너 개만 밤 8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끝나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에서 한국계 인사가 운영하는 꽤 성공한 사업체 중에서 예상 외로 유명한 곳이 많다. 일본의 소프트 뱅크, 야후 재팬, 돈키호테, 빅카메라 등의 대형 회사가 한국계 대표가 운영한다고 하면 놀랄 것이다. 그 외에도 조조엔, 토라후구, 안락탠 등의 음식점은 물론 수많은 사업체들이 많다.

그 중에서 한인촌에서 삼겹살 판매로 나름 성공한 한국불고기식당이 있는데 그 비결을 알아보았다. 그 업체는 한인촌 부근에 20 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인 손님들이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며 자주 찾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고기를 직접 손님 들 앞에서 점원이 정성스럽게 구워서 먹기 쉽게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일본인들의 상식으로는 놀랍고 신기하며 기분 좋은 서비스였던 것이다. 물론 삼겹살, 상추, 깻잎, 마늘, 고추 된장 등의 한국 음식이 역할을 했겠지만 작은 배려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본다.

고기를 구워서 제공하는 것이 일본인들을 추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분 좋고 서로가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작은 배려로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이러한 현지인들의 특성을 잘 연구하여 문화 교류 분야에서도 잘 적용하면 어떨까 싶다.

▲ 신오쿠보 축제에서 한인 단체의 참가 모습(오쿠보역 부근)

● 한류와 함께 화장품 최고인기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는 뭐니 뭐니 해도 화장품 관련일 것이다. 한류와 함께 한국 화장품 인지도가 높아져서 한인촌 곳곳에 다양한 화장품 가게가 성업을 하고 있다. 너무 많은 가게가 들어섬으로 해서 경쟁이 자칫 과열될까 우려까지 되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치즈를 중심으로 하는 치킨 음식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떡볶이, 한국 음료, 치즈 핫도그, 호떡 등도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일본인들이 한국은 여행하고 돌아오는 선물 중 하나가 호두과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의 호두과자 판매는 저조한 것은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다. 노래방이 그러했고, PC방이 그러했다.

한국에서 유행하여 일본에서도 유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내골프장과 함께 성공의 반대 길을 걸었다. 현지에서 성공의 길을 가려면 현지인들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꼼꼼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 하는 물건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물건을 내놓아야 성공으로 갈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문화 교류도 이러한 사전 연구가 바탕에 깔려야 가능하다고 본다.

● 민간교류 문화강국 이끌 지도자

본국의 저력과 문화의 힘은 외국에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된다. 초창기 일본에서의 재일동포들의 삶은 차별과 멸시 속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대회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힘이 세계에 알려지고 우수한 문화가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한류가 세계를 휩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5,000여 년 역사 속에서 지금이야 말로 한민족이 세계 속에서 가장 어깨를 펴고 큰 소리 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 해 본다. 우리는 이런 지금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시켜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필자가 어릴 때는 라디오 중계방송 끝에 흘러나오는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입니다.’라는 멘트를 수없이 들으면서 자랐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얼마 전 태국을 여행했을 때 태국 안내인이 ‘40년 전만 해도 태국보다 훨씬 못사는 나라였는데 한국이 이렇게 화려하게 세계 속에 이름을 날릴 줄 몰랐다. 너무 부럽다.’라고 진심으로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이고 우수한 민족이다. 지금의 이 느낌 이대로 더욱 화려하게 세상을 밝히면서 역사에 훌륭하게 기록되는 우수한 민족이 되기를 기대한다.

문화의 교류 차원에서 보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자신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없을 때는 쉽게 더 우수한 쪽으로 흡수당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수한 자국의 문화를 잘 보전하는 노력과 능력이 없는 나라는 인근 나라에 의해 쉽게 문화 속국이 되는 예를 과거 역사적 사건에서 우리는 흔히 보아왔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수도 없이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쇄술이나 고려청자 기술, 독특한 건축 기술, 종묘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이 지천에 깔려 있다.

눈여겨보지 않고,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등한시하며 느끼지 못하는 지금의 우리들이 문제는 아닌가 생각한다. 하늘을 가르는 지금의 대한민국 국운을 잘 살려 우수한 우리 문화를 앞세운 민간 차원의 교류를 통해 세계 역사 속에서 길이 남을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이 분야의 위대한 지도자가 나와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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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우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이훈우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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