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출시 전 철저·충분한 품질관리로 고객 피해 없도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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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결함 논란에 휩싸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자동차) |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GN7)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 시판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시동 꺼짐, 엔진회전수(RPM) 불안정, BMS 오류 등 출시 네 달여 동안 각종 품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은 고객을 ‘테스트베드(성능·효과 시험)’로 이용되고 있다며 초기 품질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차량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수리에 나섰지만 ‘시동 꺼짐’ 결함의 경우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현대차의 빠른 시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생산된 ‘그랜저 GN7 2.5 GDI’ 차량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시동꺼짐’ 문제가 발생했다. ECU(Engine Control Unit)상에 문제가 있어 D단에 놓고 정차 중에 출발하는 경우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3.5 GDI’ 차량 역시 ECU 오류로 인한 엔진 경고등 점등 문제로 571대가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기준으로 현대차는 올 1월부터 2월 14일까지 그랜저(GN7)의 엔진제어장치(ECU), LED 구동 모듈(LDM), 타이어공기압주입기(TMK), 도어핸들터치센서(DHS),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동트렁크(PTG) 등에서 결함이 발생해 8건의 무상수리에 착수했다.
차량 가격은 엄청 높아졌지만 품질과 만족도는 오히려 역행하는 상황이다. 그랜저2.5 가솔린 프리미엄은 이전 세대 그랜저 대비 324만 원이나 올랐고, 익스클루시브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도 각각 349만 원, 373만 원 이상 값이 뛰었다. 이 외에 하이브리드 등 다른 파워트레인별 가격 차이도 평균 350만 원 정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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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저 GN7 무상수리 내역.(소비자주권시민회의) |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올해 2월 6일까지 생산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BMS(배터리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변수 초기화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간헐적 방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생산된 하이브리드 모델도 파워트렁크/파워테일게이트(PTG) 내부 로직 문제로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지난 1월 신형 그랜저 공식 동호회 ‘그랜저 GN7 오너스클럽’은 회원들의 결함 실태를 취합한 결과 결함 추정 리스트는 무려 23가지에 달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후방카메라 오류나 음성 인식 불가, 전동 커튼 조작 시 오류 메시지 발생, 리어 도어 작동 불량 등이 있었고 실내·외에서는 시트 마감 불량, 콘솔 트레이 및 내장재 불량, 문 사이 단차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최근 신차들은 빨라진 페이스리프트 및 풀체인지 주기를 가지고, 다양한 전자장치와 기능 등을 대거 탑재하고 나온다. 때문에 신차 출시 전 철저하고 충분한 품질 관리는 필수다”며 “차량은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출시된 지 네 달 밖에 되지 않은 그랜저가 여덟 번째 무상수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고가의 차량 가격만큼 제값을 못하는 차를 생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684만 8198대를 판매해 도요타,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판매량 3위에 올랐다”며 “전 세계적으로 현대차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만하기 전에 말로만 외치는 ‘품질경영’이 안 되도록 품질관리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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