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정치자금법 위반 몰라" 연임 추진...노조 "보이스피싱 전달책이냐" 맹폭

e산업 / 이수근 기자 / 2022-05-06 13: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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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구현모 사장, 억울하면 신속 재판 요청하고 범죄 사실 있다면 사퇴해야"
▲구현모 KT 사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KT새노조가 엄무상 횡령 혐의 등을 받는 구현모 KT 사장이 재판 시간 끌기가 아니라 냉철하게 자신을 성찰하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5일 논평을 통해 “구 사장이 위헌소송을 통해 시간을 질질 끌어 올해 말로 예정된 자기 연임 전까지 유죄 판결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수기나 다름없는 이사회를 동원해 자신의 연임을 관철하겠다는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구 사장은 법원으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0만원, 업무상횡령 혐의로 벌금 500만원 등 총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해 두 개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횡령 재판, 지난 4일에는 정치자금법 재판이 열렸다.

우선 지난달 6일 열린 횡령 사건 재판에서 구 사장은 “불법이라 생각 못 했다”고 진술했다.

회사 주요 임원이 본인 계좌에 출처 불명의 거액이 입금됐고, 이를 특정 국회의원에게 정치후원금으로 송금한 일을 불법인 줄 몰랐다는 구 사장의 진술에 대해 KT노동자들은 “KT CEO가 무슨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이냐”고 지적했다.

특히 “불법인 줄 모르고 돈을 전달했다면 사장 자격이 없고, 치졸한 거짓말로 처벌을 모면하려 한다면 이는 더욱 큰 범죄”라며 구 사장을 규탄했다.

구 사장은 지난 4일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에서는 “현행 정치자금법이 ‘정치활동의 자유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 것 같아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재판부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불법적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려 재판에 회부되고, 그로 인해 미국의 증권감독기구에서 7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장본인인 구 사장이 이 법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 사장이 떳떳하다면 신속 재판을 요청하고, 범죄 혐의에서 벗어나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라”며 “그러나 스스로 범죄 혐의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시간 끌기를 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 사장이 지금과 같이 재판 시간 끌기로 단죄를 늦추며 자신의 CEO 연임을 밀어붙인다면 이는 KT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임은 물론 구 사장 개인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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