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철 사진작가 “2009년 1월 31일…생생히 다가온 큰바위얼굴”

People / 소정현 / 2020-10-12 1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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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동안 카메라 들고 ‘월출산 매력에 빠져’
천우신조! 큰바위얼굴 렌즈에 생생하게 포착

인류 주목할 ‘큰바위얼굴 시대’ 열리고 있어
꿈과 용기! 경이로운 큰바위얼굴 ‘홍보 총력’
▲ 영암출신의 박철 사진작가

 

● 한국사진학회,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이신 박철 사진작가께서는 현재 영암문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데?

▼ 월출산을 품고 있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영암을 배워 가면서 영암을 알리며 지금까지 그 곳에서 살고 있다. 영암은 자연 환경적이나 역사‧문화‧전통적으로 숨겨진 보물들이 많이 있어서 자랑거리가 무척 많다.

영암문화원 활동을 통해서 영암문화를 배웠고, 영암의 문화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2003년에 영암관광지킴이 모임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이 지역의 문학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2004년에는 영암문인협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안목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어 대학에서 사진과 문예창작 공부를 했다.

●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월출산은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험의 산’ 국립공원 월출산을 전국의 독자들에게 선명하게 부각시켜 달라.

▼ 영암을 알리기 위해 내가 제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일이 월출산을 알리는 일이었다. 월출산이 영암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아버님께서 월출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곳에서 사진관을 하셨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나는 1970년에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과 함께 월출산에 올라 촬영하면서 월출산에 점점 빠져들었다. 그 후로 월출산의 곳곳을 촬영하고 자료를 정리하여 1981년부터 월출산가이드북을 펴내고, 월출산사진전을 열기 시작했다.

대지 위로 온몸을 드러내놓고 있는 바위산인 월출산은 자연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품이다. 월출산의 내부로 들어서면 기암괴석의 전시장이 나타난다. 인물상, 동물상, 구상‧비구상으로 이루어진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월출산의 바위들은 역동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월출산 가이드북을 펴내기 위하여 바위들을 촬영하느라 천황봉 줄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천황봉(天皇峯)에서 구정봉(九井峯) 사이의 바위들이 일제히 능선을 올라가는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걸 보고 월출산을 왜 영산(靈山)이라 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 박철 사진작가께서 매스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14년 초 화보집 ‘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 이야기’를 출간하면서 부터인데?

▼ 2009년 1월 31일에 월출산에서 큰바위얼굴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중앙지를 비롯한 국내의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이에 따라 큰바위얼굴을 소개할 안내서가 필요해서 2010년에 ‘대한민국의 큰바위얼굴’(영암군‧영암문화원 발행)이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펴냈다.

그리고 2014년에 ‘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 이야기, 2016년에는 영암의 세계적 관광자산인 왕인박사와 월출산 큰바위얼굴 국회 사진전이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017년에는 ‘월출산과 큰바위얼굴’(영암군 발행)을 펴냈고, 지금은 큰바위얼굴 탄생 이후 12년간의 일들을 기록한 ‘세상의 희망은 아름다운 동쪽에서 시작된다-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책에서는 ‘큰바위얼굴’ 곧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의 영암(靈巖)으로부터 시작해서 대한민국-아시아-지구촌을 관통하는 21세기의 영성시대에 나타난 ‘하늘이 세상에 선물한 지상 최고의 선물’을 소개할 것이다.

큰바위얼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왜 이 시기에 나타났는지, 나타난 이후로 어떤 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 2009년 1월 31일 오전 11시 42분, 카메라 앵글을 구정봉으로 돌리는데 웬 거대한 얼굴이 화면 가득 들어왔다. 깜짝 놀라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구정봉을 바라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은 2009년 1월 박철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첫 포착된 것으로 알고 있다.

▼ 영암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품 같은 월출산을 드나들며 그 경이로운 세계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계속 해 온 필자는 오랜 월출산과의 교감을 통하여 산에 대한 영감이 느껴지면 이른 새벽에 카메라장비를 지고 산에 올랐다.

지난 30년간 월출산의 내면을 몸으로 체험하며 촬영을 거듭하면서 ‘산의 참 모습은 내가 보는 것이 아니라 산이 자신을 열어서 내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달았다. 이 날 상쾌한 새벽 기운 탓인지 스틸 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 장비 두 가지를 지고 올라가는데도 몸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천황봉에서 구정봉에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주변 경관을 촬영했다.

투명한 햇살이 월출산을 품에 안고 오전의 일정을 마감하는 시간인 2009년 1월 31일 오전 11시 42분, 바람재 위 구정봉 건너편에서 구정봉 주변을 촬영하며 카메라 앵글을 구정봉으로 돌리는데 웬 거대한 얼굴이 화면 가득 들어왔다. 깜짝 놀라 카메라에서 눈을 떼고 구정봉을 바라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높이 100여 미터의 거대한 구정봉 바위가 사람의 얼굴로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닌가! 30여 년간 이 자리를 수없이 오가며 구정봉을 촬영했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산에서 내려 온 즉시 그동안 촬영한 구정봉의 모습을 살펴보았는데, 데이터가 기록되는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 2005년 2월 4일부터 계속 사람의 얼굴로 찍혀 있었다.

그동안 막연한 느낌으로 촬영했던 구정봉 사람의 얼굴이 이 날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다. 그 후 나는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을 가슴에 품고 열병을 앓았다. 눈앞에 펼쳐진 월출산 큰바위얼굴 외에는 아무 것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하여 구정봉에 관한 자료조사를 시작했는데, 마치 준비된 것처럼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보며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큰바위얼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전광스피드의 속도로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 국립공원 월출산의 명물은 구정봉(해발 711m) 봉우리를 이루는 ‘큰바위얼굴’이다. ‘큰바위얼굴’의 이름은 원래 ‘장군바위’다. 용어 문제를 놓고 전임군수와 상당한 갈등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 구정봉 큰바위얼굴의 이름이 장군바위라고 하는데, 그런 정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구정봉은 공식적인 바위이름이 없다. 월출산 장군바위는 장군봉 위쪽에 있다. 영암군에서 발간한 ‘靈巖觀光(1983). 15쪽’과 전라남도에서 발간한 ‘월출산-바위문화조사(1988). 89쪽’에 장군바위가 수록되어 있다.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있는 월출산은 얼마든지 바위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문헌에 나와 있는 바위이름은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월출산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장군봉 위의 장군바위를 육형제바위라 이름을 바꾸고, 구정봉을 장군바위라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리고 월출산의 중심에 있는 구정봉은 예로부터 선진들이 주목한 중요한 봉우리이다. 고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월출산의 주봉(主峰)을 천황봉(天皇峯)이라 하지 않고 구정봉(九井峯)으로 표기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는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산봉우리를 함부로 바위로 낮추어 불러서는 안 된다.

▲ 대지 위로 온몸을 드러내놓고 있는 바위산인 월출산은 자연의 경계를 넘어선 예술품이다.

● 영암의 큰바위얼굴은 원조 격인 미국 뉴햄프셔 화이트마운틴의 ‘큰바위얼굴’(높이 13m)보다 7.8배나 크다. 그리고 근래에는 미국의 큰바위얼굴은 벼락을 맡아 원형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안다.

▼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을 설명하기 위해서 미국의 큰바위얼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초중교과서에 45년간이나 실렸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너대니얼 호손이 지은 단편소설 속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화이트마운틴의 큰바위얼굴은 미국 뉴햄프셔주의 상징물로 이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세계의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은 중요한 존재로 오랜 기간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었다.

이마에서 턱까지 13m의 크기로 사람의 얼굴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암석은 그동안 세계에서 사람의 얼굴을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매년 1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그 단편소설의 주인공인 큰바위얼굴이 탄생 200년 만에 폭풍우와 벼락에 상당히 훼손되었다. 붕괴 직후, 크레이그 벤슨(Craig Benson) 주지사는 “인류의 명물이 우리 대(代)에 사라진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것은 인류의 명물인 큰바위얼굴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하여 잠시 모습을 감춘 일이었다.

화이트마운틴의 큰바위얼굴이 무너져 사라진지 5년 9개월 뒤, 미국 큰바위얼굴 크기의 일곱 배가 넘는 웅대한 큰바위얼굴이 세상에 다시 돌아왔다. 그 곳이 바로 ‘동방의 등불’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월출산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큰바위얼굴을 소개할 때 ‘지구촌의 동서를 잇는 큰바위얼굴’이라는 해설을 붙였다.

● 작가께서는 월출산의 가치와 경쟁력을 발견한 뒤로 사진전을 통하여 우리나라 대표적 산악의 반열인 ‘백두산과 금강산을 동격으로 재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월출산은 국립공원 중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산이지만 지속적으로 촬영하면서 그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홍보만 하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악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물을 촬영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월출산 사진전만을 열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다녀 온 뒤 백두산을 촬영하여 프레스센터에 있는 서울갤러리에서 ‘민족의 성산(聖山)과 영산(靈山)의 만남, 백두산월출산사진전’을 열었고, 금강산을 촬영하여 지역에서 ‘금강산월출산사진전’을 열었다.

월출산은 산악이 갖는 특징의 다양함, 그 온갖 형상을 품고 있기에 기획한 비교사진전을 통하여 월출산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이젠 큰바위얼굴로 인하여 대한민국 국립공원으로서 세계적인 명산의 반열에 나서게 되었다.

● 월출산의 구림마을은 시대를 초월하는 왕인박사, 도선국사 등 걸출한 성인의 출생지로 알고 있다. 우리는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힐 초인의 탄생을 갈구하고 있다.

▼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힐 초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큰바위얼굴은 하늘이 열린 날(갠 날) 하늘빛(태양)에 의해서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해가 뜨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해가 정면으로 비추는 시간에는 그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세상을 비추는 빛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한낮에 음양이 대비되면서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큰바위얼굴은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밝힐 초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큰바위얼굴을 발견하여 살펴보고 알리는 과정 속에서 나타날 초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생겼다. 과연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초인은 누구인가? 나는 믿는다. 큰바위얼굴을 주목하고 있는 바로 당신이라고! 글로벌 시대의 초인은 개인이 아니라 인류다. 인류공통체가 큰바위얼굴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밝히는 것이다.

▲ 영암의 세계적 관광자산인 왕인박사와 월출산 큰바위얼굴 국회사진전이 2016년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 작가께서는 큰바위얼굴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여러 곳에서 순회 사진전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큰바위얼굴을 홍보하면서 큰바위얼굴 홍보는 큰바위얼굴이 한다고 늘 생각했다. 이 시대 이곳에 큰바위얼굴이 나타난 것은 하늘의 뜻이다. 큰바위얼굴을 알리는 시작은 내가 했지만 이젠 예술인들을 비롯하여 각계에서 여러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나는 이 분들을 큰바위얼굴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오랫동안 큰바위얼굴에만 전력하다보니 경제적인 힘이 부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뜻이 같은 누군가가 동행하여 준다면 함께 큰일을 이룰 수 있겠다. 여러 사람의 자문을 얻어 큰바위얼굴의 세계화를 위한 구상을 해놓고 있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강성재 이사장이다. 큰바위얼굴이 널리 홍보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여 주었고, 조만간 큰바위얼굴의 국내외 글로벌 홍보를 위해 비대면 접촉으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참으로 버거운 시대에 큰바위얼굴이 등장한 목적은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는 것이다. 인류가 주목할 큰바위얼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현의송 作)’

● 월출산에는 단군을 닮은 큰 바위가 있고 천제단도 있으니 신령스러운 지역임이 분명하다.…우리는 참으로 버거운 시대를 살고 있다.

▼ 얼마 전에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참성단을 촬영했다. 참성단은 한반도에 최초의 나라를 세운 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곳이다.

단군 때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의 제천의식(祭天儀式)은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마한과 변한의 계음(契飮), 고구려의 동맹(東盟), 백제의 교천(郊天) 신라와 고려의 팔관회(八關會) 등을 통해 이어졌다. 우리 민족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세상에 펼치는 천손(天孫)이다.

큰바위얼굴이 나타난 월출산의 천황봉과 구정봉도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은 월출산처럼 우뚝 일어서서 세계 발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열강이 각축하는 공간에서 반 도막난 작은 몸으로 이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에 세계최대의 큰바위얼굴이 나타난 것은 하늘의 뜻이다. 참으로 버거운 시대에 큰바위얼굴이 등장한 목적은 모든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려는 것이다. 우리 모두 큰바위얼굴을 품고 우뚝 일어서자. 하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바야흐로 인류가 주목할 큰바위얼굴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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