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수처리 ‘차염’ 성능 논란...신고자 “성능인증 미달” VS 제이텍 “문제 없다 ”

단독 / 노금종 / 2020-06-12 1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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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한국산학연협회에 제이텍 제품 성능 미달 신고…“성능인증 규격서상 명기 부품리스트와 상이.염소 농도 기준 미달”
협회.지자체 “다른 부품 대체 성능에 문제 없어...염소 농도 8000mg/kg으로 환경부고시 제1종 기준에 해당” 적합 결론
▲ 사진설명=정수장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렵없음.

 

[일요주간 = 노금종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여름철이면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정수장의 수처리(수질로 인한 장해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중의 불순물 제거)에 비상등이 켜진다. 특히 여름철이면 일명 ‘녹차라떼’로 불릴 정도로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국내 정수처리 공정에서는 염소가 사용되고 있으며 운전비용이 저렴하고 잔류 염소 농도관리가 용이해 염소가스(chlorine gas)를 액화시킨 액화염소(liquefied chlorine gas)를 대부분 소독공정에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액화염소는 독성이 강한 고압가스 형태로 제조, 운송 및 보관해 사용되고 있어 자연 재해나 운영관리자의 실수 또는 사고로 인해 폭발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독성 고압가스의 위험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액화염소와 동일한 소독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이하 ‘차염’)을 소독제로 선택하는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1종 차염을 이용해 정수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수 시설의 80% 갸량에서는 염소가스를 활용해 살균 소독하거나 2종 차염인 시판차염을 사용, 폭발 위험성과 유해물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염에는 소독부산물인 브로메이트(BrO 3 -, 1급발암물질), 클로레이트(ClO3. -, 빈혈유발물질)가 함유돼 있다. 2종의 경우 1종에 비해 브로메이트는 8.3배, 클로레이트는 5배 많이 함유돼 있다.

대표적인 차염 제조는 저농도 차염 생산설비를 꼽을 수 있다. 이 설비는 소금물을 직접 전극 반응이 이뤄지는 전해셀을 통과시켜 최종 염소성분이 0.8 % 함유된 차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된 차염을 수처리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수처리제 고시의 1종 또는 2종 수처리제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공익제보자 A씨가 (주)제이텍의 차염발생장치를 사용하는 일부 정수장에서 차염의 품질이 성능인증 규격서에 명시된 유효염소농도에 미달한다며 사단법인 한국산학연협회에 신고를 한 사실이 <일요주간> 취재결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차염발생기 성능인증서를 부여 받을 당시 규격서엔 차염 용액 내 염소의 농도가 9000-11000mg/kg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제이텍의 제품을 사용하는 안동시와 제주시 등 일부 정수장에서 성능인정을 받을 당시 규격서 기준에 못 미치는 낮은 농도로 차염이 생산되고 있다며 인증 제품 성능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성능인증 규격서상에 명기된 부품리스트와 실제 설치된 차염발생장치가 상이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제이텍 성능인증제품 성능미달 신고서에서 “대구, 안동, 제주 5곳은 배수지와 정수장의 차염발생장치를 성능인증으로 수의계약해 설치했다”면서 부품 누락과 유효염소농도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국산학연협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내용의 공익제보를 접수한 한국산학연협회는 지난해 5월 제품 관련 기술전문가 및 전문기관 담당자를 통해 A씨의 신고 내용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부품의 누락은 인정되나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염소 농도는 8000mg/kg(환경부고시 제1종 기준에 해당)으로 농도를 사용하고자하는 현장 요청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한국산학연협회 측은 “성능미달은 아니고 성능인증을 취소할 정도의 하자가 아니다”며 “다만 부품이 상이한 부분에 대해 수요처의 보완요구가 있을 경우 제이텍의 보완조치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심의 결과를 명시했다.

이와 관련 안동시상수도사업본부 담당자 C씨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부품 누락과 관련 “다른 부품으로 대체됐다”며 “(한국산학연협회 조사 관계자들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차염발생장치에) 하자가 발견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성능인증에 대해 제이텍에 보완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해당 차염발생장치의 염소 농도가 성능인증 받은 규격서와 다르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 “계약 당시 우리 쪽에서 시방서상에 8000mg/kg을 요구한 상황이다”며 “환경부 고시에 맞게 2종 이상의 사양을 요구했고 1종에 해당하는 8000mg/kg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상에는 2종 이상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양 자체는 1종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한국산학연협회)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동시상수도사업분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9부터 같은 달 26일 한국환경수도연구원에 의뢰한 수질 검사 결과를 보면 유효염소 0.8%, 브로메이트 불검출, 클로레이트 71ppm이 나왔다. 이 기준대로라면 1종에 해당된다.

제주시상수도사업본부 담당자는 D씨는 제주 2곳 정수장에 설치된 차염발생장치와 부품 누락과 염소 농도가 성능인증 기준에 미달된다는 신고와 관련 “현재까지 수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효염소 등 측정 데이터에 대한 자료 요구에 대해 “자체적으로 수질 조사를 시행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만 답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 E씨는 “수돗물을 한 번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것이다. 몇 번 시료를 채취해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차염발생장치를 설치한) 업체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 기관에 맡기기 보다는 3자(제이텍.안동 및 제주.일요주간)가 공인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시민의 건강권을 고려해서라도 꼭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이면 이른바 '녹차라떼' 현상이 발생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고도의 정수처리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차염발생장치 제조사인 제이텍 측은 본지의 이메일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Q. 최근 울산 회야정수장에서 소독부산물인 클로레이트(빈혈 유발물질)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KBS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정수장에 사용된 제품은 (주)제이텍에서 만든 차염발생장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A. 이는 장비의 성능문제가 아니다. 현재 울산상수도사업본부 및 회야정수사업소 그리고 제작사인 제이텍에서 현장 제조설비의 특성상 유입수 품질 요인에 의한 원인을 파악해 유입수 배관 상에 여과기를 설치함으로 문제를 해결 했다.

Q. 제이텍이 수의 계약한 제주 남원. 애월정수장, 안동시 풍산안교. 이천배수지에 설치한 차염발생장치와 관련해 지난해 한국산학연협회에 성능품질 미달 의혹을 제기하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첫째 성능인증 규격서 상에 명기된 부품리스트와 실제 설치된 차염발생장치가 상이한 부분, 둘째 생산된 차염의 유효염소농도가 규격서 기준에 못 미치는 낮은 농도로 생산되고 있다는 게 신고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A. 성능인증 관련해서는 소관부서인 한국산학연협회에 소명했으며 제품 성능문제가 아닌 일부 부품 불량으로 개선조치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Q. 차염발생장치 사용 현장에서 8000ppm 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은 제이텍 제품이 성능인증 대로 10000 ppm의 유효염소 성능을 맞추어서 사용 할 경우 클로레이트가 다량 발생해서 1종 차염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이거나 유효염소의 농도를 낮게 조절해 클로레이트의 함량을 줄여서 사용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 일각의 지적이 있다. 제이텍 성능인증제품의 성능이 10000ppm의 유효염소를 생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이는 장비의 성능문제가 아니다. 제이텍 차염발생기는 고품질모드 8000ppm, 고농 도모드 10000ppm 운전방식을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차염생산농도가 높을수록 클로레이트 함유량이 조금씩 높아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보다 고품질의 소독제를 공급하고자 8000ppm으로 운전하는 것이다. 10000ppm 운전시에도 1종 성분규격 기준을 만족한다.

Q. (주)제이텍, 안동시상수도사업본부, 일요주간 3자가 참여한 가운데 차염발생장치를 가동중 인 정수장 발생차염의 농도 및 클로네이트 검사를 공인인증기관에 시험 의뢰하는 것을 제안 드린다.

A. 가동중인 정수장 기계장치는 관리주체인 안동시와 제작사측에서 품질 문제 판단 및 개선 여부를 협의해 운영할 것이다. 이는 월별, 주기적 성분 분석 측정 등으로 품질 관리 상황이 확인 가능하다. 현재 정상운영 중에 있음을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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