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달 샴푸에 생식독성 ‘향료 릴리알’ 사용, 유럽선 사용금지”...사측 “올 12월까지 모두 제거”

e산업 / 김성환 기자 / 2023-02-06 15: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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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료 릴리알, 생식독성․체내축적․내분비계교란 등 안정성 논란
-쿤달 샴푸 ‘클린솝’ 등 국내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에 사용돼
-유럽 2022년부터 사용금지…국내는 알레르기 유발 표시만
-쿤달 측 “작년 7월 소보원서 권고...순차적으로 릴리알 제거”
▲쿤달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주간 = 김성환 기자] 유럽에서 이미 사용이 금지된 알레르기 유발성분인 향료 릴리알(lilial, 공식명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이 쿤달의 ‘네이처샴푸’ 일부 제품에 사용 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릴리알은 생식기능이나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생식독성 우려 물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만 규정된 채 전성분(全成分)과 함께 표시될 뿐 별다른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3일 ‘2022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을 받은 쿤달의 ‘네이처샴푸’의 알레르기 유발성분 및 릴리알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향기 27종 중 블랑, 블랙베리베이, 웨딩부케, 클린솝, 트로피컬망고, 퓨어플라워 등 6개 향기 제품에서 릴리알이 사용되고 있었다. 

 

릴리알 사용 관련 소비자 안전 외면...아무런 규제도 없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들 제품 모두 향료 릴리알의 안정성에 대한 표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소비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릴리알은 생식독성과 체내축적 및 중독, 내분비계교란 등과 관련된 연구가 이어지면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성분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향을 배합하는 목적으로 샴푸처럼 씻어내는 제품에 사용하는 경우 전체 내용량에서 차지하는 함량 비율이 0.01%를 초과하면 전성분과 함께 기재하기만 하면 된다”고 우려했다.
 

▲쿤달 샴푸의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일명 릴리알) 사용실태.(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이어 “릴리알은 화장품 성분 유해 가능성 EWG 7등급으로 높은 위험도를 나타내지만 소비자 안전을 위한 표시사항이나 주의사항에도 기재되지 않으며 함량에 대한 규제도 없다”며 “소비자 안전을 외면한 채 아무런 규제도 없이 릴리알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피해만 키울 뿐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합향을 내서 주로 릴리알이라고 불리는 향료 부틸페닐메틸프로피오날은 샴푸, 세제, 방향제 등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에 두루 쓰인다”며 “정부는 향료 릴리알에 대한 사용금지 등 안전을 강화하고 제조사는 릴리알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향료나 안전한 인공 향료 개발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쿤달 측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해당 부분과 관련해 작년 7월에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권고 사항으로 회신을 받은 바 있다”며 “유럽에서는 해당 성분 사용이 금지된 것은 사실이나 국내에선 아직 금지된 성분은 아니지만 신규향을 개발할때는 국내법과 무관하게 해당 성분이 빠진 향으로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 개발됐던 향들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릴리알을) 빼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원하고 같이 간담회를 통해서 2023년 12월까지 모든 향에서 해당 성분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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