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하청 업체에 ‘계약서’ 갑질…“언제든 계약 끊을 수 있다”

경제 / 강현정 기자 / 2020-01-20 10: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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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콜센터에 ‘초단기’ 계약서 강제 작성 요구
전형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당국 조사 착수하나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롯데카드가 전화 마케팅 센터를 외주 운영하면서 하청 업체에 이른바 ‘계약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해당 업체는 파산 위기에 놓였고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롯데카드의 이러한 불공정 행위가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콜센터 영업을 외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해당 협력업체에 한 달만에 해지할 수 있는 계약서를 쓰게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다단계 하청 구조로 콜센터를 운영해 왔다. 장소 제공 업체가 대신해 사무실을 마련하면 파견업체들이 좌석당 이용료를 지불하고 상담원을 보내는 방식이다.

 

그런데 롯데카드는 당초 6월이던 장소 제공업체와의 계약 종료기간을 3년전부터 12월로 앞당겼다.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은 종료됐고 장소 제공업체는 텅 빈 공간에 대한 7개월치 임대료 8400만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특히 롯데카드는 최초 계약 때 최소 60개 좌석 이용을 보장했지만 3년 만에 슬그머니 해당 조항을 삭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5년에는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한다는 조항까지 포함시켰다가 나중에는 제외했다. 초단기 계약서를 쓰게 해 언제든 계약을 끊을 수 있게 장치해 온 것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더 알아봐야 할 상황”이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롯데카드의 행태를 두고 “계약체결을 강제로 진행한 전형적인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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