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ESS 배터리 잇단 화재 '리콜' 미적..."글로벌 기업답지 못해"

산업/기업 / 채혜린 기자 / 2019-10-08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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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 "진정한 글로벌 기업 원한다면 리콜 등 적극 대처해야"
LG "올해 말까지 원인 규명 시험 통해 책임 있는 조치 취할 계획"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에너지저장장치 ESS배터리 화재 원인을 둘러싸고 명확한 사실 관계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제조사인 LG화학이 이를 인정하고 자발적인 리콜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개월에 걸쳐 배터리 사고의 원인과 정부 조사발표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밝혔다면서 이 과정에서 LG화학에 ESS배터리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을 요청했지만 올해 12월까지 자신들이 실험을 진행해 원인분석을 더 꼼꼼히 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 지난 6월 11일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민관합동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가 실시한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 'ESS 산업생태계 경쟁력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의원실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 화재 14건에 쓰인 제품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LG화학의 중국 남경공장에서 만들어진 초기 물량이다. LG화학이 2018년 이후로 생산한 제품에서는 단 한 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총 9건의 화재 사고가 난 삼성SDI의 경우는 2014년 3분기에 1건, 2015년 3, 4분기에 각 1건, 2016년 4분기에 1건, 2018년 2분기에 4건 등 제조일자가 다양했다고 의원실은 덧붙였다.

때문에 LG화학의 경우 특정 시기, 특정 공장 제조 모델제품에서만 화재가 났으므로 그 시기 생산된 배터리 제품 불량에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LG화학 내부에서도 리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경영진에서는 리콜을 진행하게 될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판매된 물량까지 리콜을 진행해야 돼 약 1500억원의 추가비용과 신인도 추락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LG화학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글로벌 리더기업이기 때문에 더욱더 리콜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도 지적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7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 육성 때문에 (LG화학) 배터리가 문제가 있다라고 정확히 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비빔밥같이 만들었다”면서 “그런데 (알고보니) 화재 사고 당시 산자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LG화학에 바로 리콜을 요청했었는데 LG가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SS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26건이 전국에서 일어났다. 이에 정부는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위를 꾸려 안전관리 강화를 발표했었으나 그 이후에도 화재사고가 발생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LG(정말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배터리 리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진행된 국감에서 ESS화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증인으로 나온 김준호 LG화학 부사장은 조건부 배터리 리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8LG화학 관계자는 제품 결함을 숨기거나 교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017년 남경산 배터리를 포함한 ESS 설치현장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70%로 제한가동 중이며 손실비용에 대해서는 당사가 부담해 사업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 원인 규명 시험을 통해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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