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회장님들, 유통 강자 경쟁보다 현장 노동자 신경써주세요"

e산업 / 조무정 기자 / 2021-04-07 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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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 "인력 감축과 희망퇴직, 비정규 단시간 노동 증가, 폐점·매각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 매일 살얼음판 걷는 기분"
-기업들 최강자가 되기 위한 몸집 불리기와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고 현장 노동환경개선과 합당한 노동의 대가엔 인색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 노동자들이 유통업계 구조조정으로 현장 노동환경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며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6일 ‘점입가경 롯데와 신세계, 1위 경쟁 속 사라진 마트노동자! 유통기업 회장들은 현장 노동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 19 이후 가속한 유통업계 구조조정으로 현장 노동환경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 (사진=픽사베이)

마트 노조는 “최근 들어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가 최강자를 향한 벼랑 끝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기업 간 지분교환, 합작 등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쟁이 야구판까지 확대하고 있고 기업 총수까지 나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롯데와 신세계의 유통 강자 경쟁에 현장 노동자가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마트 노조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통해 매출은 늘겠지만, 계속되는 구조조정·인력감축과 함께 현장 노동자들은 이중삼중의 노동 강도를 강요받고 있다”며 “기업 총수들의 자존심 대결에 마트노동자들은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인력 감축과 희망퇴직, 나쁜 일자리(비정규 단시간 노동)증가, 폐점·매각 등으로 현장 노동자들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최강자가 되기 위한 몸집 불리기와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고 현장 노동환경개선과 노동자들에 대한 합당한 노동의 대가에는 여전히 인색하다”고 했다.

정부는 최근 30만 개 일자리 창출을 내용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 발전법을 입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트 노조는 “정부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체질 개선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있던 일자리를 유지하는 정책과 신사업으로 이전을 위한 지원내용이 부재해 구조조정을 막기에는 실효가 없어 보인다”고 봤다.

또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제도적 규제 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기업들이 고삐가 풀린 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나쁜 일자리가 증가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실효 있는 고용안정 지원 대책 마련과 제도적 규제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트 노조는 “최근 유통기업들이 ESG경영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최강자 경쟁에 현장 노동자를 헌신짝 취급하고서는 ESG경영은 실현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ESG경영은 고객의 눈을 속여 돈벌이나 하려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는 시대환경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는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전환의 과정에 모든 마트노동자들이 보호받아야 하고 각각의 삶과 생활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유통가 총수들은 노동자들을 아무렇게나 쓰고 버릴 수 있는 상품 같은 존재로 인식해서는 올바른 전환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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