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시장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맺는 기업 간 제휴가 기업 모두를 튼튼하게 만들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중문대 경영대학교가 9일 시장 불안정 시기에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맺는 것의 위험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홍콩중문대에 따르면 시장 불확실성이 제휴 기업들의 혁신을 저해하는 데에는 네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변동기에는 파트너 기업들이 자사 보호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휴에 노력이나 자원을 투입하는 데 소극적일 수 있다. 또 환경 변화로 협약 내용을 재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불화와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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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픽사베이) |
사업 환경이 적대적으로 변하면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질 확률도 커진다. 혁신은 제휴 기업들의 지식과 자원이 통합돼야 가능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생기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가 힘들어진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장 환경이 불안정할 때 제휴를 맺은 기업끼리 불확실성과 어려움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게 되면 시장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강화되고, 그 결과 기업들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해 혁신 속도를 늦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리부가 강 홍콩중문대 경영대 경영학과 조교수가 한정윤 국립타이완대 교수와 공동 집필한 연구 논문 ‘시장 불확실성, 제휴 기업의 혁신, 그리고 제휴 파트너의 특성’이다. 연구는 제휴를 맺은 기업들의 혁신에 시장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강 교수와 한 교수는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제약과 바이오테크 업계에서 제휴를 맺은 115개 기업 사례를 분석했다.
강 교수는 “두 회사가 초기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좋은 짝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휴를 맺으려는 기업들은 시너지와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십 형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시장 불확실성이 혁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업종과 국가에 속한 기업을 파트너로 고르면 다양하고 유용한 신지식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다른 업종 기업을 파트너로 고를 때의 이점이 세 가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첫째 다른 업종을 배경으로 한 파트너 회사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다른 업종 기업을 파트너로 두면 신선한 관점을 얻을 수 있고 고리타분한 시장 관행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셋째, 다른 업종 기업끼리 제휴하면 직접 경쟁을 피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제휴 체결은 기업들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 전략이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기업 제휴에 리스크와 난관으로 작용해 제휴에 따른 이익을 상쇄할 수 있음으로 기업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 상품 개발을 위해 전문성을 최대로 상호 활용할 수 있는 전략 파트너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며 “또 불안정과 경쟁이 심한 시장 환경에 있을수록 컴포트존 바깥에서 파트너 회사를 물색하고 같은 국가 또는 같은 업종 기업과의 제휴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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