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삼성전자, 막대한 전력 소비에도 탄소배출 감축 계획 부재”

e산업 / 조무정 기자 / 2023-04-25 13: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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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동아시아 13개 테크 기업의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예측 조사
세계 반도체 기업 2030년에 1.5도 목표 ‘2.8배’ 초과… 재생에너지 100% 서둘러야
2030년까지 1.5도 한계에 부합하는 기후 목표 설정한 빅테크 기업 단 한 곳도 없어

▲ 그린피스는 13개의 동아시아 주요 빅테크 기업들 중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면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출처=newsis)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입신정밀(럭스쉐어) 등 13개의 동아시아 빅테크 기업들은 많은 전력을 사용하면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0일 해당 기업들의 생산 수준과 전력 소비량을 토대로 2030년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연구보고서 ‘보이지 않는 배출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2030년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기업들이 약속한 탄소 감축 공약을 이행한다고 해도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Scope 1과 2)에서 1.5도 목표(3000만 톤)보다 2.8배 이상 많은 86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 중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입신정밀 세 곳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 반면 TSMC, SK하이닉스를 비롯한 10곳은 2030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로 접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삼성전자는 13개 기업 중 2030년에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2050년 넷제로를 선언하고 2027년까지 한국 외 사업장 및 DX 부문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만 제시했을 뿐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사업장 및 DS(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단기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해마다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전 사업 부분에 대한 중단기 탄소배출 감축 계획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20일 해당 기업들의 생산 수준과 전력 소비량을 토대로 2030년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연구보고서 ‘보이지 않는 배출’을 발표했다.(출처=픽사베이)

 

보고서는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탄소 예산’ 개념을 통해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했는데 조사 대상기업 중에서 이 목표에 부합하는 공약을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며 “ 2030년까지 운영 전반에 걸쳐 100%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기로 약속한 기업도 없었다”고 밝혔다.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업들은 2030년 배출량을 2019년의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추가로 2600만 톤 이상 감축해야 한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의 탄소 배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만큼 삼성전자는 기후위기 문제 해결의 책임감을 갖고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면서 “중단기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기후 리스크는 점점 커져 통제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2017년부터 삼성전자 등 주요 테크회사들을 상대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 말에는 ICT 기업들의 기후대응을 분석한 ‘탈탄소 경쟁, 어디까지 왔나?’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의 기후 목표 상향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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