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빛바랜 창립 50주년…직장 내 갑질 파문 ‘발칵’

경제 / 강현정 기자 / 2020-07-09 13: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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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사업장에서 심각한 폭언·괴롭힘 발생… 반장급 간부가 지속적 폭언
전영현 사장이 강조한 ‘사회적 책임’ 무색…피해 직원만 5명 심각한 스트레스 호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실효성 의문…여전한 ‘직장 갑질’ 호소

 

▲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삼성SD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 1년을 맞았다. 그러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폭언 및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4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법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으나 비단 ‘갑질’은 소규모 사업장에서만 해당 되지 않는 모양이다.

 

국내국지의 대기업 삼성의 소재 배터리 계열사 삼성SDI청주사업장에서 심각한 폭언·괴롭힘 등에 의한 갑질이 발생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사업장에서 반장급 간부가 일반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괴롭힘을 행했고 이를 사측이 인지하고도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폭로는 지난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삼성SDI 반장의 폭언 그리고 늘어나는 피해자들과 감싸주는 상사’라는 제목으로 게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내부 직원이라는 글쓴이는 해당 글을 통해 사업장내 만연한 폭언과 이를 방치하고 있는 사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폭언·폭행·성추행 등을 하지 말라고 상시적으로 교육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라면서 최근에 벌어진 상사의 괴롭힘을 폭로했다.

 

글쓴이는 “삼성SDI 사업장 내 제조를 담당하는 A반장에게 폭언을 듣던 피해자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퇴사를 고민할 정도였다. 그러나 피해자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고 해당 A반장은 아무런 제재 없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A반장으로부터 폭언 등 갑질을 당한 피해 직원은 5명에 이른다. 이들 중 몇 명은 퇴사를 했거나 다른 조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A반장이 이런 부당한 행동을 해도 상사가 감싸준다” 면서 “이 같은 A반장의 갑질을 아는 다른 직원들은 피해가 올까봐 말을 못하고 있다”며 “같이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같은 갑질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게시 글은 삭제 된 상황이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그룹 내 내부통제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영현 사장, ‘새로운 50년’ 비젼 내 걸었지만 ‘갑질’에 발목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SDI는 1960년대 불모지였던 전자산업을 일으켜 50년 만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지난 1일에는 기흥사업장에서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이날 ‘초격차 기술 중심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 사장은 ‘새로운 50년’을 만들기 위한 실행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제고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직 내 갑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과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의 경우 사안에 따라 자살 등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살펴야 할 부분이다.

 

지난 3월에도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다. 오리온 전북 익산공장에서 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故 서모(22)씨는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 이동 등으로 괴롭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업무시간 외에도 상급자에게 불려 다녔고 시말서 작성을 강요당해 울면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처벌이 쉬운 폭행과 달리 폭언을 처벌할 수 있는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는 공연성을 요구해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는 자리에서 폭언이 이뤄지면 처벌이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법안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법안 내 가해자 처벌 명시, 특수인(친인척·원청업체·주민 등) 적용, 4인이하 적용, 지체없는 조사, 피해자 보호, 가해자 징계 불이행 처벌 등 조항 신설, 의무교육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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