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하청 노동자, 구조물 맞아 사망...작년 공기관 산재사망 '최다' 안전관리등급↓

스페셜 / 이수근 기자 / 2021-02-25 15:13:42
  • 카카오톡 보내기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 하첩업체 60대 노동자 A씨가 이동식 크레인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처음으로 공공기관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진단하는 안전관리등급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참변이 발생했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30분경 충남 천안 천안 동남구 수신면 한 전신주 설치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아래서 작업을 하고 있던 A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이 공사 현장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와 업무상 과실치사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기노동자들이 2019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전기노동자 직접고용, 배전예산 확대 및 적정 보유인원 관리감독, 숙련인력 양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newsis)


한전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LH와 함께 산업재해 사망사고 최다 발생 공공기관인데다 이번 A씨 사고까지 발생해 안전관리등급에서 하위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용노동부 사고성 산재 사망재해 발생현황자료에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전과 LH에서 각각 5건씩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98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등급 심사 결과는 오는 6월경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전기지부(이하 건설노조)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로복지공단은 배전전기 노동자 직업성 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16년, 2018년 2만 2900V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故 장상근 조합원과 임태성 조합원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은 ‘전자파로 인한 직업병이 인정된다’ 며 산재를 승인했다”며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 배전노동자들의 직업성 질환에 대한 대책은 수립되지 않아 다수의 배전노동자들이 직업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2만 2900V의 활선작업시 발생하는 전자파와 1급 발암물질인 변압기유(O.T), 석면으로 되어 있는 COS후다, 각 종 분진 등으로 배전노동자들이 말트 림프종 및 뇌암, 폐암 등 보통사람들에겐 너무나 생소한 직업성 질환을 앓거나 그로 인해 사망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전기노동자들이 2019년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전기노동자 직접고용, 배전예산 확대 및 적정 보유인원 관리감독, 숙련인력 양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newsis)

 

2016년 조선대학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실시한 배전전기 노동자 역학조사 결과 에 따르면 ‘전기원 노동자들의 활선작업은 감전사고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재해 뿐만 아니라 장기간 직업적인 전자파에 의한 나쁜 건강 영향이 강력히 의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결과 고압선을 다루는 전기 노동자 대부분이 높은 수준의 전자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사원에 비해서는 약 400배 높은 수치였다.

건설노조는 “간접활선으로 공법이 변경되었다 하더라도 지난 20년 넘게 전기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일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자파로 인한 직업성 질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배전노동자들의 직업성 질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국가 기간 산업인 배전현장에서 일했다는 이유만으로 각 종 직업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집단산재 신청을 계기로 배전현장에 대한 전면적인 작업실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배전노동자들에 대한 한전의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