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발암 유발 논란…브랜드 파워 1위 신도리코 ‘묵묵부답’

경제 / 강현정 기자 / 2020-09-24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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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산업용 방진마스크 써야”…밀폐형 장비사용 권장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한 교사 4명 희귀암 육종에 걸려
신도리코, 2014년부터 개방형 3D프린터 큐브(Cube) 시리즈 보급
설명서엔 마스크 언급도 없어…이미 보급 된 제품에 대한 대책은?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일부 학교에 있는 3D(3차원) 프린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학생·교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D프린터는 산업 장비에 가까운 편이지만 최근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고 사용이 편해지면서 교육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해성에 대한 대책과 매뉴얼은 실시되지 않고 있어 사용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한 경기A 과학고 교사 2명과 또 다른 지역 과학고 교사 1명 등 모두 3명이 희귀암인 육종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최근 사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육종은 인구 10만 명당 1명 정도가 발생하고 전체 암의 0.16%만 차지하는 극히 희귀한 암이어서 3D프린터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D프린터에 대한 유해성은 이미 예전부터 제기됐다. 정부 연구기관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 및 유해물질 특성 연구’(2019) 보고서에서 “선행 연구자료에서 가스상 물질로 포름알데히드 등 19종, 입자상 물질은 중금속 크롬 등 5종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면서 “(본 연구에서도) 연구 대상 일부 소재에서 발암성 및 생식독성 등을 나타내는 물질이 검출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유해물질에 대한 관리 방안으로는 공학적 대책으로 대체, 격리, 환기 등이 있고 행정적 대책으로는 보호구 착용 등이 있다”라고 적었다.

 

3D 프린터는 지난 박근혜 정부 정보통신전략위원회 결정에 따라 2015년부터 전국 초중고 절반 이상의 학교에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시도교육청이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지역 초중고의 65%에 3D 프린터가 보급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안전관리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해당 사안이 논란이 되자 교육부는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이상 증상’ 등의 건강 관련 질문이 들어간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D프린터 관련으로 희소암인 육종 등이 발병됐다’고 생각하는 교사와 유족들은 조만간 정부를 상대로 산업재해를 신청할 예정이다.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과 3D프린터 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과기부와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에 <3D프린팅 작업환경 쾌적하게 이용하기>란 제목의 안전 안내책자를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학교에 3D프린터가 본격 설치된 2014년 이후 정식 안전 안내책자(안전매뉴얼)를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만든 기업에서는 방독마스크에 대한 설명 전혀 없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공기관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3D프린터 대표기업인 신도리코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난 2018년 기준 3D프린터 공공조달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3D프린트 출력방식은 FDM(FF)을 사용한다.

 

FDM 방식을 사용하는 필라멘트의 성분은 ABS와 PLA이다. ABS와 PLA수지는 소비자들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문제는 PLA와 ABS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PLA에서는 아크로레인, 초산, 노말부틸알콜, 메틸메타크릴레이트, 톨루엔, 스티렌이 검출됐고 ABS에서는 아크로레인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페놀 등이 검출됐다는 데 있다.

 

해당 물질들은 관리대상 물질이며 스티렌과 톨루엔은 독성 물질이며 스티렌은 발암성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민정 의원은 “전국 1,184개 초, 중, 고교에서는 유해성이 지적된 ABS를 프린팅 소재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ABS는 공정의 부산물로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노 입자를 분당 천억 개 가량 방출시키며 체내 유해성이 지적된 소재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부분의 3D프린터들은 모든 면이 개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면이 막혀져 있어서 고온에 필라멘트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분진을 막아줄 역할을 하는 기기는 많지 않다.

 

지난 2014년 신도리코는 보급형 3D프린터 큐브 시리즈를 선보인바 있다. 큐브(Cube)2 프린터의 경우 많은 방과 후 강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으로 모든 면이 뚫려있기에 교육 중에 생기는 분진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도리코 관계자는 “최근 신도리코 3D프린터 제품은 사방이 막혀 있는 밀폐형 제품으로 자체 필터를 장착하고 있다. 또한 사용 시 환기를 시키라는 등의 설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사면이 막힌 챔버형에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멍에 팬(fan)과 클린 필터를 장착하여 분진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기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정확한 효과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미 보급 된 제품에 대한 대책과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3D프린터 사용 설명서에서도 자주 환기를 시키라는 문구 외에 구체적 대응 매뉴얼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과기부는 “필라멘트가 녹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산업용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후처리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중독 증상이나 유해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산업용 방진마스크나 방독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조했다.

 

정작 제품을 만든 기업에서는 방독마스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문제다.

 

그 동안 전국 상당수 학교에서는 3D프린터를 사용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산업용 마스크는 물론 일반 마스크도 쓰지 않아왔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피해 규모와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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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강현정 / 산업1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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