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모 작가의 인물탐방] “에코시낭송클럽 송영권회장”

People / 정선모 작가 / 2020-09-14 2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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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후 노무법인 개원 ‘최고 성취감’ 이면엔 상실감
‘시낭송 활력’ 충북 으뜸 재능기부 공연단체 거듭나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하기에 ‘은퇴후 미리 준비를’
▲ 에코시낭송클럽 송영권회장

 

 명함의 이름 앞에  ‘글쿠나 선생’이라는 독특한 직함이 또렷하다.

▼ 작가님!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그렇구나’의 줄임말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긍정한다는 뜻이지요. 2013년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어서야 철이 들어 남은 삶을 그렇게 살자는 뜻으로 써 오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참 좋다고 하여 특허청에 등록까지 하려고 했었는데, 상업용으로 쓸 것이 아니라면 등록대상이 아니라고 하여 아쉽습니다.
 
● 이력이 특이합니다. 공직생활에 이어 공인노무사, 100세 준비코치, 시낭송가 등 얼핏 서로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 고용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는데, 2004년 6월 정년을 10년 앞두고 미리 나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100세 시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이었지만 저는 은퇴 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과감하게 나와 공인노무사 개업을 했습니다.

개업 후 그 일에만 올인하여 4년 만에 충북 최고의 노무법인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가 컸습니다. 심신의 제반 컨디션이 너무 소진되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었고 열정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열등과 패배감으로 꽉 차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 가보았자 장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우울증이라는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회복될 것 같지 않아 삶을 포기하려 했었는데, 4개월이 지나자 조금씩 회복되었지요. 그러나 가정에서는 아내와 편치 않게 지냈고, 갈등이 증폭되어 가정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심신이 극도로 피폐해져 혼자 지내고 있을 때인 2012년 봄 우연히 시낭송을 접하게 되었고 김설하 시인의 詩 ‘날마다 이런 날이게 히소서’를 혼자 수천 번 읊조리면서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때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의 치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하늘이 저를 쓰시려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시낭송으로 재능기부를 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저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주며 그것에서 교훈과 힌트를 얻으라는 강의도 하다 보니 ‘100세 준비 코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되었습니다.

▲ 격식을 허문 셀프힐링의 정기공연 모습

●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이 시낭송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은? 단순히 시낭송 행사가 아닌 것 같은데?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시낭송의 치유력을 제가 직접 체험하고 나서 “이 좋은 시낭송을 이제는 외롭고 고단하고 아파하는 우리 이웃을 위해 쓰자”며 처음에는 혼자서 교도소,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했습니다. 이후, 기왕이면 여럿이 그것도 1시간이나 90분짜리 공연으로 봉사하자는 욕심이 생겨 시낭송과 시극 외에 가요, 민요, 악기 연주, 무용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6년차입니다.

이렇게 활동하면서 어떤 밑그림도 없이 그저 열심히, 정성만을 다했는데 바로 번듯한 사무실에 야외공연까지 할 수 있는 음향장비를 갖추게 되었고, 회원수도 130여 명이나 되는 큰 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미 청주 지역사회에서 유명 단체로 알려졌고 초대받아 안 다닌 방송국이 없을 정도입니다. 지역 신문에서도 많은 응원이 있고요.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보다 함께하는 우리 ‘에코시낭송클럽’의 가족들 덕분입니다. 평균 60대 후반의 연세들임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적극 참여해주시고, 마냥 행복해 하시며 성취감이나 자존감을 느끼는 모습에 제가 미쳐서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쳐 있다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 에코시낭송클럽 경자년 새해맞이 겨울여행

● 선생님에게 있어 詩는 이제 삶의 전부인 듯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액티브시니어로서 조언하여 달라.

▼ 맞습니다. 詩와 시낭송이 제 삶의 전부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더 바랄게 없고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저절로 된 것은 아닙니다. 부단히 노력을 하였지요.

그러니, 바쁘고 고단하더라도 현직에 있을 때 하나하나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하고 나서 준비하다가는 열정, 용기, 자신감과 체력마저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그야말로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하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 에코시낭송클럽 활동도 코로나로 인해 모든 외부활동이 중단된 상태일 텐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까지 덧붙여 달라.

▼ 코로나 못지않게 코로나블루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공적인 활동은 중단되었다 해도 저희 에코가족들만의 자리를 수시로 만들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끼를 맘껏 풀게 하였습니다. 끼 많은 분들은 코로나사태 속에서도 무대가 그리운 것입니다.

지금은 코로나사태가 더욱 엄중해져 상황을 살피고 있는 중인데, 우선 비대면 사업 하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에코시낭송클럽이 설립된지 막 5년이 지나다 보니 그간의 역사를 기록하는 편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비대면 사업을 꾸준히 개발하여 잘 적응해갈 자신이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상시 코로나를 대비하려 합니다.

제 삶을 시대별로 나누면 공직이 1모작, 공인노무사 활동이 2모작이었고, 지금처럼 노무사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 활동까지 하는 것을 3모작이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제 욕심 같아서는 80까지는 하고 싶고, 그 이후에는 4모작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체력의 한계로 외부활동이 어려울 테니 집에 들어앉아 詩를 쓰는 등 작가로서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칼럼을 쓰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도 젊었을 때부터의 꿈입니다.

■ 프로필
노무법인 더휴먼 원장
ECHO 에코시낭송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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