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팁] 부안 내소사와 채석강의 늦가을 정취

Camera / 지혜수 기자 / 2019-12-02 15: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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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산 자락의 내소사에서 만나는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
켜켜이 층을 이룬 거대한 시간 절벽, 채석강의 웅장함 돋보여
▲부안 내소사 주변을 물들인 고운 단풍 (사진=지혜수 기자)

 

[일요주간 = 지혜수 기자] 전라북도 부안은 서남쪽 해안가를 따라 바다와 맞닿아 있는 반도로, 반도 일대가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다를 끼고 앉은 모양새라 채석강과 해수욕장, 염전 등의 명소와 바다 수호신을 보시는 해신당과 띠뱃놀이 등 바다 관련 문화가 풍성한 곳이기도 하다. 

 

유난히 가을이 길게 머무는 요즘, 부안의 늦가을 모습을 만끽하기 위해 대표적인 명소 내소사와 채석강을 다녀왔다. 쌀쌀한 바닷바람이 제법 차갑지만, 가을 끝자락의 화려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물들게 한다. 능가산 자락 부안군 진서면에 위치하는 내소사는 대표 명소답게 이름값을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일주문부터 이어지는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의 꽃창살이다.  전국 3대 전나무 숲길로도 손꼽히는 숲길은 천천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길로도 유명하다. 

 

▲부안 내소사 일주문 풍경 (사진=지혜수 기자)

 

▲부안 내소사 입구부터 이어지는 전나무 (사진=지혜수 기자)

▲곧고 길게 뻗은 전나무 숲길 풍경 (사진=지혜수 기자)

 

일주문에서 사천왕문까지 무려 600m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에 발을 딛는 순간, 양쪽 전나무들 서로 맞닿아 하늘까지 덮은 모습은 마치 전나무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사실 2012년 태풍으로 많은 나무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전나무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남아 있다. 숨을 한번 깊이 고르고 걸으니 사색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내소사는 원래 '소래사'라는 이름으로 백제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었으며 후에 내소사로 변경되었다. 여느 대웅전과는 다르게, 단색톤의 고전미와 소박함이 하나 가득이다. 보물 제 291호인 대웅보전은 지어질 당시 독창적인 조선 중기의 기법으로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교합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수백년의 시간이 지나 단청의 색마저도 무색해진 지금까지 나무의 은은한 빛 그대로 창건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고색창연한 모습 (사진=지혜수 기자)

 

▲대웅보전의 꽃창살 (사진=지혜수 기자)

 

▲내소사의 가을을 알리는 느티나무 보호수 (사진=지혜수 기자)

 

▲내소사를 오간 이들의 소망과 소원이 담긴 돌탑 (사진=지혜수 기자)

 

특히 문화재의 가치로도 높이 평가되는 대웅보전의 정교한 꽃창살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더 감탄을 자아낸다. 나무가 지닌 고유의 결이 제각각 다르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있고, 꽃잎과 나뭇잎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곱게 깎여진 디테일까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뒷편 울금바위를 배경으로 한 내소사에 서서히 내려앉은 가을 풍경이 그래서 더 아름답다.

 

변산반도 쪽으로 발을 돌려 바다로 향하니, 부안의 명소로 꼽히는 또다른 곳 채석강과 만날 수 있었다. 채석강 또한 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로 변산8경 중 하나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먹고 노닐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두껍게 쌓인 퇴적암으로 이뤄진 절벽이다. 밀물과 썰물이 있어 시간대마다 감상할 수 있는 영역도 다르고, 썰물시 더 근사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변산8경 중 하나인 채석강 풍경 (사진=지혜수 기자)

 

▲밀물과 썰물이 오가는 채석장 주변의 바다 풍경 (사진=지혜수 기자)

 

▲켜켜이 품은 시간의 조각들이 거대한 채석강을 만들어냈다. (사진=지혜수 기자)

 

▲부안의 대표적인 먹거리, 고소한 담백한 백합죽 (사진=지혜수 기자)

 

많은 사람들이 서해안의 바닷물 하면 그리 맑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채석강을 둘러보며 만난 바닷물은 너무 맑고 투명하다. 절벽을 둘러보기 위해 걷는 걸음 속에도 숱한 바위와 돌이 닿고 그 속에도 여지없이 층을 이루는 형국은 오래 전 변산반도에서 치열하게 이뤄졌던 화산 활동까지 가늠케 하는 듯하다. 비바람과 바닷물에 깎이면서 남긴 자연의 흔적이 바로 오늘날의 채석강이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속도를 늦춰 둘러본 부안의 내소사와 채석강은, 여운을 많이 남겨주는 장소였다. 곧 가을이 완전히 물러나 겨울이 와도 똑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해 줄 듯하다. 얼마남지 않은 2019년, 색다른 마무리로 전북 부안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유유자적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지난 27일 전북 부안군에서는 부안의 가장 멋진 사진 촬영지인 '10대 관광 명소'의 뷰포인트를 알려줄 사진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내소사와 채석강을 포함해 변산 해수욕장, 모항 해수욕장, 곰소염전 등 총 10곳의 사진을 찍어 12월 13일까지 촬영 위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일요주간이 전하는 사진 꿀Tip 


채석강을 근사하게 담은 풍경 사진을 찍고 싶다면,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피사체가 될 풍경을 발견하면 그대로 선 상태에서 카메라를 들어 찍게 마련이지만, 이제부턴 앉아서 찍어보자. 앵글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색다른 구도가 되며, 와이드한 느낌과 웅장함까지 십분 부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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