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테슬라, 품질 개선부터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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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성수서비스센터 모습.(사진=newsis) |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지난해 여러 차례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공분을 산 테슬라가 올해는 가격 인하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량이 시가(市價)냐”, “회슬라” 등의 별명을 붙이며 테슬라의 가격정책을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주요 모델 가격을 12%가량 내렸다. 모델3은 지난해 말 대비 600만 원 내린 6434만 원(8.5%↓), 모델Y 롱레인지는 1165만 원 인하된 8499만 원(12%↓)으로 조정됐다.
일본에서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10% 내렸다. 호주에서도 두 모델 가격을 인하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모델3와 모델Y 재고 차량을 구매하면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수백만 원이 넘는 웃돈을 주고 구매한 꼴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시위하기도 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6일 중국에서 3개월 만에 두 번째 가격 인하를 했다. 모델3과 모델Y 등 모든 차종 가격을 기존 할인율인 6% 대신 13.5%로 확대했다. 모델3은 최저가가 26만 5900위안(4900만 원)에서 22만9900위안(4244만 원), 모델Y는 28만 8900위안(약 5334만 원)에서 25만 9900위안(약 4799만 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 Y를 9600만 원 넘게 가격을 올려놓고 올해는 8499만 원으로 내려놔 같은 모델 중고차를 8000만 원 넘게 주고 산 사람은 허탈하다.”, “차량 가격이 회도 아니고 인상·인하 폭이 너무 크다.” 등의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조치를 판매 부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명 ‘재고 떨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5만 5796대를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모델3의 국내 판매량은 696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델Y는 6073대가 팔렸는데 10%가 줄어들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테슬라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커녕 판매고와 영업 부분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구매 시기 차이로 혜택을 받지 못한 기존 구매자, 신차 가격 인하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과 시세 혼선, 예비 구매자들의 구매 시기 혼란 등은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장에서 만드는 차 가격을 몇백만 원씩 요동치게 하는 정책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테슬라는 이른 시일 내 가격 일관화와 품질·인프라 개선에 힘써 소비자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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