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간판급’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전면 등장
한나라 ‘선거의 여인’ 박근혜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
선거 결과 따라 “정치 생명, 위기냐 기회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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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6월 2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돌입하면서 ‘선거의 여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행보와 민주당 ‘간판급 스타’로 불리는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움직임이 대비되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아직까지 선거지원과 과 관련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 민주당 얼굴들은 선거전 최일선에서 바람몰이에 나설 태세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 전 대표는 당내 주류측과 일부 후보자들의 거듭된 선거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데 반해 민주당 간판급 얼굴들은 당내 주류측과 합심해서 지방선거 승리를 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민주당의 단합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위기이며, 반대로 한나라당의 단결은 민주당으로서는 시련”이라면서 “그럼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분수령은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여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요주간= 임완택 기자]
박근혜 지원유세 쇄도
우선 한나라당 출마자들은 지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박근혜 대표의 전국적인 선거 유세에 힘입어 압승을 거뒀던 추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박근혜’를 부르고 있다. 당장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MBC·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는 당의 가장 중요한 한 축으로, 당연히 지방선거에 나서 도와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조만간 뵙고 정중히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하며, 박 전 대표와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앞서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도 ‘한나라당 위기론’을 주장하며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의 부동의 지도자이고, 또 차기 대권의 유력한 후보인 박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내버려 둘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가 굉장히 불리하다는 게 드러난다면, 박 전 대표가 그대로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방선거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며 전혀 미동의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처럼 선거기간 동안 지역구 대구 달성에서 ‘칩거’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일각에선 “세종시 문제로 친이계와 신뢰가 완전히 깨진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나설 경우 국민들에게 더 이상 뭔가를 약속할 명분이 없다는 점이 유세를 망설이게 할 것”이라면서 “특히 유세에 나서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운신의 폭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민주당 간판급 전면 배치
반면 민주당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 간판급 얼굴들은 선거체제가 본격화 되면서 그동안 주류측과의 불면함을 털어내고 전면에 나서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전병헌 의원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모든 에너지를 이명박 정권 심판에 모아야 한다”며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 전·현직 대표들이 힘을 합해 당의 대오를 정렬하고 잠재 역량을 총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과 잇달아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하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들은 호남권, 수도권, 충청권 등 각 지역별로 역할 분담을 맡아 총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민주당 간판으로 전면에 나서기 전 나름대로 지원 유세의 명분과 실익을 챙겨 더욱 적극적인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난항을 겪던 경기도 지사 야권 단일화에 사활을 걸고 막판 조율에 나서 극적인 타결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근태 고문은 정세균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난 시절 ‘개혁세력 대부’라는 위상에 걸맞게 야권 연대를 통한 ‘지방공동정부론’을 적극 주창했다.
정동영 의원은 정세균 대표와 그간의 껄끄러움을 털어내고 복당 3개월만에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구의 지역위원장에 복귀하는 실속을 챙겼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간판격인 이들이 지방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전면적인 정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정 대표를 포함한 이들간의 경쟁과 협력이 앞으로 뜨거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승패 따라 ‘정치적 위상’ 희비
하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 이들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이 승리하느냐, 민주당이 이기느냐에 따라 이들도 이번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주변에선 “박근혜 전 대표가 끝내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승리할 경우 지방선거 이후 개헌론과 맞물리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또 다른 시각에선 “민주당 입장에선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패배할 경우 민주당 간판급 얼굴들은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정치생명에 위기가 닥쳐올 공산이 크다”고 분석한다.
반대의 의견도 나온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승리할 경우 박 전 대표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으며, 민주당 간판급 얼굴들은 향후 정치 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국 여야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선거체제를 본격 가동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여부에 따른 정치적 득실,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등 민주당 간판급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펼쳐질 경쟁과 협력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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