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양천구 등 전세가 약세 두드러져
각 지역 주요단지 주간 5백만~2천만 원씩↓
[일요주간= 김현철 기자]끝없이 오를 것만 같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반납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둘째 주(-0.27%)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뤄진 결과다. 그동안 전세시장은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주택 청약, 학군이동수요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셋값이 매주 상승세를 그려왔다. 
하지만 4월부터 전세수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주 들어 결국 전세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서울 전세가 상승세을 이끌었던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양천구 등의 지역은 호가가 떨어진 전셋집들이 쌓여가는 상황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역시 소폭 오름세는 지속됐지만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공급된 양주시, 여주군, 남양주시 일대 아파트에서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이 -0.02%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도시(0.09%), 경기(0.13%), 인천(0.04%) 등도 각각 상승세가 둔화됐다.
<서울>
서울은 전체 25개 구 중 절반 가량이 변동이 없거나 약세를 보였다. 양천구가 -0.43%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장을 주도한 가운데 송파구(-0.23%), 강남구(-0.06%), 강동구(-0.06%) 등 세입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들이 하락세에 일조했다.
양천구는 올 초 학군수요가 집중되면서 세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지역이다. 하지만 2월 이후 전세수요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주 들어서는 세입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116㎡(35평형)가 현재 3억 25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가량 하락했고, 7단지 79㎡(27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하락한 2억 2000만 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목동 조은공인 대표는 “99㎡(30평형)대 전셋집의 경우 전세값이 올 초에 비해 3000~4000만 원씩 하락했다”며 “떨어진 가격에도 찾는 수요가 없어 전세거래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입주 2년차를 맞은 신천동 파크리오에서 대규모 전세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세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매매가 하락이 거듭되고 있는 잠실동 주공5단지도 송파구 전셋값 하락세에 합류했다. 파크리오 109㎡(33평형)가 한 주간 20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현재 3억 45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주공5단지 119㎡(36평형)도 500만 원 가량 소폭 하락해 2억 4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강남구는 일원동과 개포동, 대치동의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이뤘다. 개포동 럭키공인 대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통상 전세값을 높여서 재계약을 맺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며 “마땅한 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기존 세입자들과 전셋값 인상 없이 재계약을 맺는 추세”라고 전했다.
일원동 가람 89㎡(27평형)가 한 주 사이 1000만 원 떨어진 2억 9000만 원 선이고, 개포동 대치 56㎡(1억 4750만→1억 4500만 원), 대치동 은마 112㎡(2억 9500만→ 2억 9000만 원) 등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강동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전셋값이 저렴해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세입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둔촌동 주공3단지 76㎡(23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1억 20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고 102㎡(31평형)도 1억 6000만 원 선으로 한 주간 500만 원 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명일동 우성 102㎡(31평형) 또한 500만 원 떨어진 2억 40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노원구(-0.02%), 중구(-0.01%), 강북구(-0.01%) 등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종로구, 도봉구, 광진구, 금천구 등은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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