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울.경기도.인천 대혈투

정치 / 임완택 / 2010-05-12 15:18:01
  • 카카오톡 보내기
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빅3’…미리 보는 2012년 대선 판도

지난 고대 삼국 시대에도 치열한 대결장
이곳은 한국 정치·경제·사회·문화 중심지
여기를 점령하는 세력이 ‘대권의 지름길’


1400여년전 신라는 ‘한강 유역’을 차지함으로써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이곳 주변에는 인구와 농지가 많아 경제적인 기반이 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여기를 차지하고 있으면 편리한 교통을 이용, 중국대륙과 독점적 외교를 할 수 있었다. 신라가 초기에 삼국 중 가장 국력이 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셈이다.


6월 2일 지방선거가 불과 20여일도 남지 않은 지금. 여야는 ‘한강 유역’ 즉 전 국민의 50%가 살고 있고,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오세훈, 경기지사 김문수, 인천시장 안상수 후보를 각각 공천하고 수성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한명숙, 인천시장 송영길 후보를 내세우고 필승을 외쳤다.


다만 경기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진표, 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한 사람이 야권 후보의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여야가 이처럼 ‘한강 유역’ 승리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일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차지해야만 오는 2012년 대선에서의 승리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요주간= 임완택 기자]

오세훈-한명숙 성 대결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 대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대결 구도로 펼치게 됐다. 특히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를 역임한 바 있는 한 후보가 ‘여성 서울 시장’에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오 후보와 남녀 대결 구도이다.


오 후보로서는 지난 4년전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후 이번 당내 경선에선 나경원 의원을 이겨 후보가 됐으며, 본선에서 다시 한명숙 후보를 맞아 연속 여성 후보와 싸우게 된 셈이다. 앞서 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부패세력이 야당 옷을 입고 한나라당을 포위하고 있다. 무능한 부패세력이 발호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무능한 부패세력의 발호를 반드시 막고 서울과 한나라당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본선에서 승리하는 순간 곧바로 서울시장 자리로 돌아가 서울시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일에 착수하겠다”며 “청렴한 서울, 공교육을 되살려 사교육비 걱정 없는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이명박·오세훈 두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드리겠다”면서 “이제 겉치레 서울은 잊어 달라.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는 야권 단일화와 관련 “하나가 되는 것만이 필승의 길”이라며 “모든 것을 걸고, 온몸을 던져 범민주세력의 후보로 진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 후보는 서울시장 ‘현역 프리미엄’이, 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이 각각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 시장 선거의 열기가 수도권 전체로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문수 대항마 김진표vs유시민

경기지사 선거 구도는 한나라당에선 김문수 현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참여당 유시민 후보 중 누가 단일 후보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지난번 전화조사를 통한 공론경선과 여론조사의 득표율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후보 경선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으며, 최종 결과는 13일 오전에 발표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참여당 중 단일후보가 결정되어 김문수 후보와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 단일화 바람이 얼마나 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이다. 특히 이번 단일화 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여세를 몰아 선거대책위원장에 나서 ‘경기도 세몰이’에 나설 지 주목된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지금 야당에선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이분들의 여러 가지 정치행태에 대해 잘 심판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문수 후보측은 공약으로 광역급행철도(GTX) 3개 노선 동시 착공과 무한돌봄복지사업 확대, 경기도 서해안을 대중국 국가기지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김진표 후보 측은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경기도 재정 건전화 등을 공약으로 걸었으며, 유시민 후보 측은 무상급식과 일자리 공약, 시민참여예산제 등을 내세웠다.

안상수-송영길 3번째 대결

인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와의 대결 구도이다. 안 후보는 15대 국회의원을 거친 재선 시장으로 이번에 3선에 도전하며, 송 후보는 3선 의원으로 민노당·국민참여당 등 야권을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시장 선거는 안-송 후보의 ‘끈질긴 삼세판’ 대결이 최대의 관심사이다. 안 후보와 송 후보는 1999년 6월 국회의원 재선거와 2000년 16대 총선에서 각각 두 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재선거에서는 안 후보가 송 후보를, 총선에서는 송 후보가 안 후보를 이겼다. 이번이 세 번째 대결이다. 공약으로 안 후보는 ‘구도심 개발’을 내세웠고, 송 후보는 ‘경제수도론’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인천의 성장 동력을 경제자유구역이 아니라 기존도심으로 삼겠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구도심 재개발지역을 인천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송 후보는 안 후보의 공약을 ‘삶을 피폐화한 개발지상주의’라고 비판하며 인천을 우리나라 제2의 경제수도로 만들어 ‘한국을 살리는 대표도시’로 가꾸겠다는 계획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