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재무장관등 요직 포진 ‘세계화… 親이스라엘’ 정책 관철”

정치 / 소정현 / 2010-05-13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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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포커스 美오바마 대통령 ‘유대인 인맥’ 총력해부

비서실장 엠마뉴엘, 재무장관 가트너 유대인 혈통
‘네그로폰테,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도 유대인
세계은행총재까지 ‘경제계 요직’ 유대인들 싹쓸이




▼ 오바마의 개혁 얼마나 분투할까?


2009년 1월 20일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는 취임연설에서 “위대한 국가는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새출발의 힘찬 고동소리를 알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오바마는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다수가 이에 열광했다. 지난 8년간 무능하고도 오만했던 부시 정권의 전횡과 횡포에 신물이 난 미국인과 세계인들이 오바마 출범을 열렬히 환영했다.


미국의 정권교체는 세계 모든 국가들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왜냐하면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의 제반 모든 정책이 세계 각국에 직간접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강경 반미국가 지도자들은 너도나도 축하 메시지를 보낼 정도였으니 그 설레임을 가히 짐작케 하는 순간들이었다. 이스라엘의 단골 앙숙들인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시리아의 알 아사드 대통령,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까지도 축전을 띄워 이들의 과잉 기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강경 무장정파들도 오바마의 당선을 자기들의 축제로 간주할 정도였으니 오바마에 거는 기대는 이상 열기까지 빚어내었다.


과연 오바마는 미국과 세계인들 변혁의 물결의 추세에 긴밀하게 부합되는 정책들을 적극 선도해나가고 있는지? 이제는 그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질문을 제기해 보는 것이 수순이라 할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빅뱅’이며, 고단위 수준의 ‘사회개혁’이 일어나고, 국제관계 역시 ‘상호 호혜적 다자주의’로 획기적 전환을 이루고 있을까? 또한 국내외로 원성이 자자한 친이스라엘의 편향적 정책은 수정되고 있을까? 더불어 계층 간의 불평등을 심화하는 ‘세계화’와 자유시장의 무한확장 파고는 잠잠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제들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핵심을 꿰뚫는 만능키이며, 지도이자 지형은 바로 미국을 위시하여 전 세계에 포진하여 있는 유대계 인맥과 그룹들이 정재계 핵심 포스트에 얼마나 전진 배치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해답이 도출될 수 있음에 예의주시할 일이다.

▼ 오바마 행정부의 유대인 배치


현재 미국에는 백인들과 흑인들을 제외하면 유대인들이 다음으로 많이 살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460만 명이, 미국에는 현재 약 6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다. 인구수만 보더라도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인구가 미국에 살고 있다.


유대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2%이나, 엘리트 진입층으로 분석하면 수치가 판이하게 제시된다. 고위 공무원 중 15%, 미국 명문대 학생 중 20%, 미국 변호사 74만 명 중 15%, 미국 의사 70여만 명 중 15%은 이들 유대인의 몫이다. 지면 제약상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사회 각 분야 상위 랭크에는 유대인들이 독무대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제110대(2007~2008) 국회의원 중 유대인의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8%에 도달했다. 또한 외교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상원의원 100명 중 13명이 유대인이다. 이는 미국 내 유대인의 가공할 영향력을 생생하게 비추인다.


백악관도 안팎 역시 유대인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부시 행정부와 동일하게 오바마 내각에서는 유대인과 친유대계가 세차게 둥지를 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 면면을 보면 유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유대인들의 백악관 진입 역사를 간략히 소급하면 이렇다.


닉슨과 포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1973-1977)직을 맡았던 헨리 키신저, CIA국장에 이어 국방장관에 오른 제임스 쉴레징어(1973-75)에 입각은 유대인 파워의 워싱턴 입성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간주된다. 동족의 덕분에 이스라엘은 1974년 4차 중동전쟁에서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극적으로 승리한다.


특히 민주당 클린턴이 집권한 1993년부터는 유대인들의 행정부 진출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요직인 외교·재무·무역·국방분야를 두루 꿰찼다. 여걸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미키 켄터 무역대표부 대표, 코언 국방장관, 라이시 노동장관, 댄 글릭맨 농무장관, 로스차일드 계열의 골드만 삭스 회장 출신의 루빈 재무장관과 그 후임자인 서머스 재무장관,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CIA국장을 역임한 존 더치 등 등.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들은 독무대를 이루었다.

◇ 하원의원 출신 ‘비서실장 엠마뉴엘’


▲ 비서실장 ‘램 엠마뉴엘’은 오바마 대통령 등극의 제1등공신
오마마 내각 역시 여기에서 절대 자유롭지 못하다. 신세대 구세대 할 것 없이 오바마 행정부의 중추신경을 이들이 다시 독식하게 되었다. 그 면면을 세밀하게 투시하여 보기로 한다. 대통령의 귀와 눈의 역할을 담당하는 중책이 비서실장 자리이다. 미 행정부 역사상 첫 유대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레이건 행정부의 ‘케네스 두버스타’이다. 부시 대통령은 유대인인 ‘조슈아 볼튼’을 중용했다.


오바마는 신임 비서실장에 유대인 ‘램 엠마뉴엘’(50·Rahm Emanuel) 하원의원을 낙점했다. 오바마의 정치적 성장 무대인 시카고 태생의 엠마뉴엘 의원은 직설적이고 저돌적이면서도 현실 감각이 매우 뛰어난 실용주의자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고, 한때 투자은행에서 근무한데다 의정의 경력마저 구비하고 있어 백악관, 월가, 의회 경험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춰, 여기에서 엠마뉴엘을 능가하는 적임자는 찾아 볼 수 없다.


이미, 엠마뉴엘은 막강한 유대인 사회의 인맥을 바탕으로 선거자금 모금에 출중한 능력을 발휘해 클린턴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엠마뉴엘은 1992년 클린턴 대선운동 본부에서 재정담당을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백악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1993년 백악관에 입성한 엠마뉴엘은 당시 맥라티 비서실장이 젊은 직원들을 정리한다며 사직을 권고하자 "대통령 본인이 내 눈을 쳐다보고 직접 말하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고 버텨 생존했을 만큼 만만치 않은 강단의 소유자다.


엠마뉴엘는 어린 시절 불의 사고로 가운데 손가락이 절단됐지만 화가 나면 욕설을 내뱉으며 그 짧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캐릭터로 악명이 높다. 백악관을 다룬 정치드라마 '웨스트윙'의 주인공 조시 라이먼이 바로 그를 모델로 형상화 된 인물이다.


유대인 엠마뉴엘 하원의원의 비서실장 중용은 오바마 행정부가 ‘미-이스라엘 동맹’에 발목을 잡을 수 없는 단단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엠마뉴엘이 이스라엘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올 정도로 철저한 친(親)이스라엘주의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스라엘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임마뉴엘은 결혼 전에 아내를 유대교로 개종시켰으며, 부친 역시 유대 민족주의자의 무장 그룹에 참여한 전력이 있다. 덧붙여,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으로 선거전략가 유대인 ‘데이비드 엑셀로드’(정치보좌관)는 비서실장 엠마뉴엘과 함께 오바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 美 국무부에 두 명의 부장관


미국무부 장관은 미국 권력서열 네 번째에 해당한다. 미 국무성은 6명의 차관(Under Secretary)을 두고 있으며, 그 위에 2명의 부장관(Deputy Secretary of State)이 있다. 미국의 국무부 직제는 우리와 다소 상이하여 부장관과 차관을 따로 두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의 양 날개인 부장관 두 명 모두 유대인이다.


먼저, 그리스계 유대인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2007년 1월부터 미국 외교정책의 실질적 입안자 역할을 하고 있다. 네그로폰테는 2005년 4월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의 최고통솔자로서 그 첫 번째 국장자리에 오른 전력의 소유자이다. DNI는 CIA와 미 국무성 내 정보기관을 포함한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2004년에는 이라크 초대 대사를 맡았으며, 2001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은 네그로폰테는 그의 외교경력이 말하듯, 미국 외교의 저격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인물이다.
또 하나의 유대인 국무부 부장관제임스 스타인버그! 그 역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아래에서 국무부 정책 담당 부장관을 맡아 미국의 전반적인 외교 정책을 요리하고 있다.

◇ 재무관련 요직 유대인 독식


미 행정부의 재무 관련 요직은 유대그룹들의 독무대이다. 유대계의 금융 장막에 에워싸인 오바마가 경제정의와 금융질서를 원상복구할지? 이에 대한 전망은 대단히 미지수이다. 제9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한 유대인 출신의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Timothy Geithner)가 매우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도미노 현상의 타개에 따른 가이트너의 손놀림에 해당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한 뒤 키신저를 보좌했으며, 악명 높은 구제금융의 대명사 IMF에서도 일한(2001-2003년, 정책개발평가국 국장) 가이트너는 로버트 루빈과 로렌스 서머스 두 유대인 재무장관의 밑에서 차관(1998~2001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으로 일하며, 1997년 아시아를 휩쓴 금융대란 파장에서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은퇴한 경제계의 별의 귀환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유대인 경제계 거물들이 워싱턴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81세의 ‘폴 볼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前 의장은 ‘경제회복자문회의’ 의장을 맡았다. 볼커는 유대인 출신 그린스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역임)의 전임자로서 ‘브레튼우즈 시스템’의 붕괴를 지켜보았으며, 1979년 카터 행정부 시절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했고, 1983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연임되었다.


오바마 대통령 최측근의 경제사령탑격인 국가경제위원장 ‘로렌스 서머스’는 클린턴 정권에서 1990년대 말 글로벌 외환위기 관리자로서 유대인 출신의 루빈 재무장관의 후임이었다. 하버드 총장 재임 시절(2001-2006년) 성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되어 물러난 인물이다.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는 41세의 ‘피터 오스잭’ 또한 유대인이다. 루빈 前 재무장장관의 애제자인 오스잭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다음으로, 2007년 6월부터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고 있는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은 2001~2005년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2005~2007년까지 미 국무 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졸릭은 골드만삭스 대표이사를 맡다 세계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서머스, 가이트너, 오스잭 모두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금융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완화(deregulation) 정책을 폈던 ‘루빈’이 멘토라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외적으로 부시와 정반대의 정책을 펴지는 못할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다.

▼ 친이스라엘 정책 ‘선거자금 원동력’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있는 유대인 인물들의 면면을 왜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에 치중하였는지 그 배경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 화약고의 제1번지 중동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스라엘과 떼어놓을 수 없는 국제정치의 역학 구도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 미국의 정책이 전 세계, 특히 유럽 우방국들의 정책과 왜 상이한가? 하는 의문을 적극 규명해 보아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오랜 관계는 인명피해와 재산손실, 반미감정 초래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고립 등등 어느 쪽으로 보아도 미국에는 과도한 부담만 초래되었다. 바꾸어 말해 단지 미국만을 제외하고는 이스라엘은 자위를 위한 대응이고 팔레스타인은 무분별 공격자라고 누구도 단언하지 않는다.


원래, 오바마는 유대그룹으로부터 反이스라엘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중동문제에 있어 팔레스타인 인도주의적 관점에 귀 기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대인의 절대적 신임과 전폭적 협력 없이는 백악관 입성이 어렵다는 것을 알자 그의 입장은 180도 선회하기에 이른다. 오바마는 유세전이 한창일 때 한 유대인 집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이며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설을 청취하던 유대인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다.


유대인의 힘을 보려면 유대인 최대압력 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를 보면 된다. 그들이 의회에 행사하는 막강한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스라엘의 국익을 미국의 정책에 반영시키는 모든 일을 수행한다. 오바마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2008년 6월 AIPAC의 연례 총회 자리에 섰다.


IPAC 연례 총회에는 주요 정당의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대성황을 이룬다. 오바마는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겠다."라는 파격적 입장을 보이며 이스라엘에 대단한 호감을 표명했다. 일각에서 '투항'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오바마의 연설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우리가 많은 빛을 진자에게 큰 소리 칠 수 있을까? 오바마의 대타협은 유대계에게 빚진 선거자금 때문이다. 미 대선은 대부분 ‘자금력 조직력 미디어’ 대책에서 승패가 판가름 난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숙한 연설 솜씨는 별개의 문제이다. 오마바 캠프에서 선거 자금을 주물렀던 책임자는 시카고에서 유대계 자선 단체를 인솔하던 유대인 ‘앨런 솔로몬’이다.


국내에 신선한 반향을 ‘세계 부와 경제를 지배하는 3개의 축’의 저자인 조명진 박사는 미국의 유대계 세력과 대통령을 구단주와 감독과의 알기 쉽게 설명한다. 미국 대통령 자리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감독과 같은 역할로서, 감독은 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주 임무이지만 동시에 기득권을 쥐고 있는 구단주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응당 해고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중동정책을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펼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고언은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유념해야 할대목이다. 反유대주의 불꽃을 세차게 점화시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 스티븐 월트 교수는 AFP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얽매여 있는 미국을 맹비판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위성 국가라는 말은 잘못되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위성 국가이다."라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미국의 핵심부에는 언제 어디서든 유대인이 포진하고 있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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