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만큼 우연적인 것은 없다. 언제 어디에서 시작 될지 모르는 사람들 간의 인연.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인연은 인생을 살면서 쉽게 만나지는 것이 아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이성과의 인연의 끈을 가지려 수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사람들의 그러한 노력을 이용, 범죄에 악용하기도 한다. 인연을 믿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짓밟는 파렴치한들은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 발악을 하고 있다.
재중동포 여성 A(27) 씨는 올해 4월 초 채팅 사이트에서 자신을 재력가로 소개한 최모 씨란 네티즌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됐다.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제껏 살아왔던 중국과는 다른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갈등하던 A 씨에게 최 씨는 그야말로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달콤한 말들을 해주었던 것.
하지만 비단 이런 마음은 A 씨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닌 듯 했다. 최 씨가 그녀를 보고 싶다고 “꼭 만나고 싶다”고 간청을 한 것. 그의 간청에 A 씨는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그를 만나러 같은 달 24일 대전의 한 모텔까지 갔지만 방에서 기다리던 사람은 최 씨가 아닌 그의 형이란 남자였다.
최 씨의 형이란 남자는 그녀에게 “동생이 장난을 좋아해 눈을 가리고 팔, 다리를 묶고 있으면 바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이 말에 넘어가 결박에 응했지만, 그녀는 결국 성폭행을 당하고 갖고 있던 돈까지 빼앗겼다.
이에 최 씨의 형은 “동생이 와서 몹쓸 짓을 했다.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며 A 씨를 달랬다. A 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차 모르는 ‘공황 상태’에서 최 씨의 형한테 이끌려 부산과 창원 등의 모텔을 따라다니며 최 씨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모텔을 옮겨 다니는 족족 계속 결박과 성폭행을 당했다. 사실 최 씨의 형과 최 씨는 모두 김모(21) 씨 한 사람이 연기한 가공의 인물이었던 것.
소지품을 모두 빼앗겨 도망칠 수조차 없던 A 씨는 46일 동안 모텔에 끌려 다니는 감금 생활을 한 끝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벌인 경찰에 구조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마음에 들어 붙잡고 싶다는 생각에 1인2역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A 씨를 감금해놓고 그녀 어머니에게 전화로 “딸을 보호하고 있다”고 협박, 1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그는 사랑이 아닌 물질과 욕구 충족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던 것. 결국 그는 인질 강도 혐의로 구속됐고 A 씨는 지옥 같았던 46일에서 해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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