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보좌관 김학영 “나경원 후보 반대” 파장

정치 / 윤영석 / 2011-10-20 15:32:11
  • 카카오톡 보내기
[일요주간=윤영석 기자]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초선의원 시절에 보좌관을 했었고, 또 지난 7월 최고위원이 된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나 의원의 기획본부장을 맡았다는 김학영 씨가 “나경원 의원은 절대 서울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반대합니다>라는 글에서 “나경원 의원이 좋은 집안에서 자라고 실패를 모르고 살았고 뭐 기타 등등의 이유 때문에 서울시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의원이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책임을 가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지도자는 자신의 판단에 의해 국민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이고, 서울시장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내일을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하는 지도자”라며 “그런 지도자는 최소한 올바른 판단으로 대중을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하나 제가 아는 나경원 의원은 그만한 판단력이 없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예컨대 “나경원 의원은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석했다. 자위대 행사인지 모른 것이 아니라, 그렇게 (참석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 것이 문제”라며 “이런 판단력의 부재는 지도자의 흠결로서는 아주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적인 결단을 해야 할 때 무엇이 옳은지 모르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것, 이것은 서울시민 그리고 앞으로 나 의원이 서울시장 이후에 꿈꾸고 있는 더 큰 꿈을 꿀 때 대상이 될 우리 국민 모두에게는 몹시 불행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김씨는 “제가 이런 판단을 굳히게 된 것은 7년 전 보좌관으로서 보았던 나경원 의원이 올해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았을 때에도 전혀 변하거나 성장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라며 “제게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획본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겼지만, 저는 선거에 출마해야 할지 말지, 선거의 구도를 어떻게 가는 것이 옳은지, 선거의 예산이 어느 정도 들게 될 것인지, 후보는 무엇을 하고 캠프는 뭘 해야 하는지, 선거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정말 나를 도울 내 사람이 있는지, 나를 돕는 저 사람은 무슨 생각에서 돕는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판단력을 나경원 의원으로부터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으로서 나경원 의원의 달란트는 충분하고 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은, 옷을 상하게 하고 나아가서 몸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서울시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제가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바로 이 판단능력”이라며 “저는 나경원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