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숨 건 중국 원정 장기 매매, 알선 전문브로커 검거

사회 / 박지영 / 2011-11-22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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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환자와 가족들의 궁박한 심정 악용, 해외원정 장기매매알선으로 부당이득 챙기기 [일요주간=박지영 기자] 부산검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 현지 장기밀매 브로커와 공모해 신장, 간 등의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로 조모(48)씨를 구속하고 김모(66)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2006년 6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만성 신부전증환자 강모(42)씨, 급성간엄환자 이모(60)씨 등 94명으로부터 1인당 1억여 원씩 받고 중국에서 장기 이식수술을 받게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식을 받은 환자 중 4명은 수술 성공확률이 희박한데도 무분별하게 수술해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상해이식○○회’, ‘새 생명○○’, ‘중국장기이식○○○○’등 인터넷 카페 7개를 개설해 중국원정 장기이식수술 희망자를 모집한 뒤 이식 희망자들이 중국에 도착하면 중국 현지인으로 위장해 상하이, 광시성 일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도록 알선하고, 또 수술한 환자에게 국내 보험 회사에 제출하여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입원 및 수술확인서’를 위조해 환자에게 교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급성환자와 가족들의 궁박한 심정을 악용, 해외원정 장기매매 알선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며 “중국 내 장기 밀매사범 증가로 인한 중국인의 반한 감정 초래 등 국가 이미지를 실추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국내법상 외국인에게 장기공여가 금지돼 있어 중국인 명의로 수술한 관계로 국내에서 보험금 청구가 어려워지자 브로커가 입원 밀 수술확인서를 환자이름으로 위조해주고 환자가 국내 보험사에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중국 현지 브로커 김모(35)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해 추적 중이며 이식환자 90명에 대해서는 병세가 중증이고 사정이 딱한 점 등을 감안해 모두 입건하지 않았으며 이 같은 불법 장기매매 알선사범들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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