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치판 깨고 국민들한테
사죄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 오후, 그를 만난 장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었다. 인터뷰 요청을 하고 그가 만나자고 한 장소다. 유난히 그가 좋아하는 동네라고 한다.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대학로에는 볼거리도 많고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자주 띈다.
황 작가도 그 중 한명이다. 모자를 눌러쓰고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서있는 그를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아우라에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공화당 사무처 공채로 입사해 14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스스로 사표를 내고 다시 대학에 입학해 소설가의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유소년 축구지도자로 또 사단법인 한국미래산업연구소 사무처장으로 이 사회의 제반 분야에 대한 폭넓은 경험의 소유자다.
지금까지 그가 문학의 길로 입문해 쓴 책들을 보면 <묘청>, <정희왕후>, <허균>, <영웅 김취려> 등으로 역사 속 인물들을 소재로 했다. 그는 역사에서 현재에 대한 해답을 찾고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는 연결고리로 되어 있다고.
그래서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삼국시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당나라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고구려의 영토를 고스란히 잃어버렸다. 작금의 경우 북한과 영남, 호남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칫하면 또 다시 북한을 잃을 수 있다 것이다.
정치판 틀린 수 다시 짜야 돼
그는 이 시대 정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제도, 정치인 모든 것이 싹 바뀌어야 된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정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요즘 연예인들도 간간히 정치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황 작가는 이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 현재 우리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답: 문제는 결국 정치판이 엉망이라는 것이죠. 구조, 정치인, 정당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문: 정당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문제일까요.
답: 정당들이 특징이 없는 것이 문제죠.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다 똑같습니다. 지금은 지역만 남아 있습니다. 영남 호남 이 두 구도 만요.
우리나라 정치는 민주정치입니다. 이것은 정당정치가 근간이 돼야 됩니다. 개인이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 정당이란 단체를 구성해 자기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이익을 도모하고 권력을 쟁취하고 국정을 책임지죠.
박원순 안철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당신네들 정당 안 믿는다’라는 거죠. 민주정치가 근간이 돼야 할 정당정치에서 정당이 자기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정당을 선호 합니까. 정당에는 장치가 있습니다. 개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모여 현명한 선택이 나올 수 있어요. 개인이 결정한 부분은 인간이기에 어떠한 결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은 가장 합리적 방법 찾는 것이고 그릇된 의견은 걸러지고 좋은 의견으로 당안을 채택해 국가에 반영하는 것이 정당입니다.
문: 언제부터 정치권이 잘못된 건가요.
답: 저는 잃어버린 30년이라고 합니다. 故 박정희 대통령 이후 우리는 정치의 방향을 잃었습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도에 지역감정을 극대화 시킵니다. 사자필승론으로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김종필이 선거 출마해서 영남표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갈라먹고 충청도 故김대중 대통령이 독식 하고 지역감정이 최고조였습니다. 이것이 13대 대통령 선거입니다. 정당주의에 지역주의까지 가세해 정당 정체성 고수하고 경제 자체도 나빠졌습니다.
“박근혜, 이번이 기회다”
그는 故 박정희 대통령 이후 우리나라 정치권은 부정부패와 무능함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정치였다고 한다. 故 박정희 대통령이 인간과 자연 사이를 상생 시키고 발전을 도모했으면 다음엔 인간과 인간의 상생으로 이어져야 되지만 답답한 정치를 하고 있는 이들이 안타까운 것이다.
문: 박근혜 의원의 현재 행보는 어떠하다고 생각합니까.
답: 박근혜 의원이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기국회가 적기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으로 붙어야 했습니다. 옛날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나를 밟고 가라’라고 했습니다. 지금 한나라당 정책은 너무 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이름만 거론하면 다 떱니다.
박근혜 의원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권력의 습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쉽습니다. 권력은 쟁취하는 것인데 쟁취하지 못한 권력은 권력이 아닙니다. 의미가 없습니다. 박근혜 의원의 창당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문: 故박정희 대통령을 특히 존중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 우리 역사 속에 백성이 없었습니다. 백성은 개, 돼지만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故 박정희 대통령은 백성이 인간으로 인간답게 편입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 전에는 백성이 도구 였습니다. 故 박정희 대통령을 통해 인간으로 대우 받았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과정 통해 자연과 인간의 성장을 도모하고 일으켰습니다. 지금은 인간과 인간간의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입니다. 故 박정희 대통령은 자연과 인간을 그 다음 지도자가 인간과 인간을 성장시켜야 되는데 성장은커녕 문란함만 야기 시켰습니다.
문: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답: 정치판의 상황을 보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발등을 자기가 찍습니다. 애초 정치구조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구분되는 것이 기회주의자와 원칙주의자로 나뉠 수 있습니다. 원칙주의자는 보수에 가깝고 기회주의자는 진보에 가깝습니다. 두 세력이 어우러져 국가를 이끌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우리나라 경우 북한이 있으니 공산당 성격 띠는 노동당 정도 있는 것이 딱 알맞습니다.
문: 정치권에는 법조인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 법의 시각과 정치의 시각은 판이합니다. 예를 들어 이회창씨가 법의 정신 때문에 대통령에 떨어진 것입니다. 정치는 사람의 감정을 호소 해줘야 되는 데 법은 문서로 계산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정치는 여러 사람의 애환을 헤아려 다 이해시키고 같이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는 정치와 역사를 접목시킨다. 그에게 어떤 작품을 준비 중 이냐고 물었다. 현재 그는 ‘삼국비사’를 준비 중 이라고 했다. 이것 또한 현재 우리나라가 삼국시대의 과도를 겪고 있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정당 사무실에서 몸을 담고 있었던 시간 보다 현재 문학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이 그는 훨씬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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