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단체 "2012년식 아반떼 연비 과대광고에 속았다"…집단 손배소 움직임

e산업 / 김민호 / 2012-02-06 11: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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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반떼 연비 논란이 일고 있는 컨슈머와치독 홈페이지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현대자동차의 ‘2012년식 아반떼(미국-엘란트라)’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소비자 단체가 아반떼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권익 단체인 컨슈머와치독(Consumer Watchdog)은 지난달 25일 2012년식 아반떼 연비의 과대광고에 속았다며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의 불만 섞인 주장은 2011-2012년식 아반떼가 출시된 이후부터 이어져왔다.


이들은 "아반떼의 실제 운영 평균 연비가 29MPG(12.3km/l, MPG:1갤런 당 마일 수)정도인데 반해 광고에서 현대가 제시한 평균 연비 33MPG(14.km/l)에 못미친다"며 "더욱이 아반떼의 최고 연비가 40MPG로 광고하고 있어 이를 믿고 아반떼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컨슈머와치독은 "연비 차이에 대해 현대 측은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차들도 실제 연비보다 조금씩 높여서 기록한다'고 대답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일부 소비자들은 정부가 아반떼 연비 논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 환경청(EPA)에 아반떼 연비를 재측정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아반떼 공식 홈페이지 캡쳐
아울러 아반떼 제조사인 현대 측이 제시한 연비와 소비자의 연비 차이만큼 손해배상을 청구할 의사를 내비쳤다. 컨슈머와치독의 한 회원은 “2011년식 소나타를 끌다가 연비가 좋다는 말에 2012 아반떼로 교체했다”며 “항상 혼자 드라이브를 하며 친환경적으로 운전을 하는데 아반떼를 운전하던 중 갑작스럽게 사고가 났고 이후 현대가 잘못된 연비 표시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이어 “내 목표는 연료 소비가 많은 이 차를 교체하는 것이다. 현대가 보상해주길 바란다”며 “잘못된 연비를 즉시 시정하고 내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연비 논란에 대한 현대의 보상과 즉각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이 주최한 포럼에서도 2012 아반떼의 MPG 차이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바 있으며 미국 공인 연비 측정기관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는 지난해 11월 18명의 운전자들에게 2005년식 아반떼와 2012년식 아반떼를 직접 주행하도록 해 연비를 측정한 결과를 게시했었다.


그 결과 2005년식 아반떼는 28.3MPG를 기록했고 2012년식 아반떼는 28.8MPG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당시 이들은 2012 아반떼에 대해 “갤런당 11마일의 여분이 영업을 하면서 누락된 듯 하다”고 비꼬며 공식 기록 연비와 실제 연비가 많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미국 법인 HMA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명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의 결과치를 보면 쉐보레와 혼다 시빅 등 다른 차량들도 공인 연비 대비 실제 연비가 평균 18~20MPG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오히려 엘란트라(미국 아반떼 명칭)는 다른 차량들보다 연비 감소의 퍼센테이지가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엘란트라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어 미국이 자국차 보호 차원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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