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은 2009년 1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부인 이정진(64)를 간호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계속해서 혼수상태로 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며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황석영 작가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 실제 모델로 알려진 허병섭목사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한국신학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대 빈민선교단체 '수도권 특수지역 선교위원회' 활동으로 빈민운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빈민운동을 하는 내내 5차례고문과 옥살이를 겪은 바 있다. 허병섭목사는 이후 월곡동 달동네에 민중교회인 동월교회를 세우고 1982년 교회 안에 탁아소인 '똘배의 집'을 만들었다.
고인은 지난 1988년 목회자 직분도 벗어버리고 공사판 미장이로 변신해 1990년엔 노동자 공동체인 '건축일꾼 두레'를 만들어 노동자 권익증진에도 힘쓴 바 있다.
또, 70년대 초 경기도 양주에서 스승 문동환 목사를 중심으로 첫 생태공동체인 ‘새벽의 집’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96년 전북 무주 생태교육을 실천하는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를 세웠고,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2003년 개교한 이래 온배움터(녹색대학)의 공동대표와 푸른꿈고교 운영위원장을 맡아왔으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민중교육이론서로 평가받는 <스스로 말하게 하라>와 2001년 부인 이씨와 함께 <넘치는 생명세상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허병섭목사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식 발인은 29일 오전 10시다. 장례식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 이정진 씨와 딸 미라, 기옥, 현옥 씨 및 아들 동섭 씨가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