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서 욱일승천기 광고 논란...사과 없이 광고 변경

e산업 / 강지혜 / 2013-04-03 16: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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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인터넷 광고 캡쳐/위=광고 수정 전, 아래=광고 수정 후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농심이 미국광고에서 욱일승천기
(旭日昇天旗)를 배경으로 하는 광고를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농심은 최근 가수 싸이를 내세우며 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번 욱일승천기 논란으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이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아메리카는 웹사이트에 욱일승천기를 떠올리는 배경을 사용한 광고를 게재했다.


욱일승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해군이 사용했던 깃발로 태양을 중심으로 빛이 퍼져 나가는 모양이며 이는 세계를 지배하고자 했던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때문에 그동안 욱일승천기의 형태 사용을 금기시하고 있다.

욱일승천기의 빛이 뻗아나가는 모양 수는 총 16개로 농심도 역시 같은 수로 태양 빛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표현했으며, 욱일승천기의 빨간색 대신 회색을 사용했다.


그동안 개인이나 기업들이 제품 로고나 광고에서 욱일승천기의 패턴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을 때 공식사과와 함께 디자인 변경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실제 영국의 일식 도시락 회사도 최근 욱일승천기의 상징이 상품 로고에 사용되자 한인 유학생의 항의로 곧바로 로고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배경화면에서 나치 거수경례 자세로 찍은 상지대 디자인과 학생들도 비난여론에 휩싸이자 공식사과를 한 바 있다.


▲ 욱일승천기/Newsis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식품기업인 농심의 태도는 이와 다르다.


욱일승천기 광고 논란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디자인에서 흔히 사용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농심은 욱일승천기 논란에 대해 빛깔 모양 패턴으로 흔히 사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웹페이지의 광고를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 없이 하루 만에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흔히 사용되는 배경일지라도 한국 기업이라면, 역사적인 의식이 있다면 당연히 만들 수 없는 광고 아닌가라며 외국 사람들이 해당 광고를 볼때 개념없는 일본 기업으로 오해했다가 한국 기업인 거 알고 어이없어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고가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킨다는 자체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사과도 없이 해당 광고를 교체한 것으로 미뤄 기업의 자질과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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