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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Newsis | ||
이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관련주들은 모두 급락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태세다. 대규모 리콜과 연비 과장 등이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몽구식’ 품질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4일 현대·기아차는 브레이크등(스톰 램프) 스위치 및 에어백 작동 결함 등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서 판매된 총 13개 차종 187만대에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국내서도 동일 차종 17만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 돼 총 약204만대로 역대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대상은 미국과 한국에 한정 돼 세계 각국 판매 분 까지 포함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리콜 차량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 산타페, 소나타, 투싼, 베라크루즈와 옵티마, 쏘렌토, 쏘울, 론도, 세도나, 스포티지 등 기아차 모델이 그 대상이다. 리콜 차량 대수는 현대차가 105만9,824대, 기아차가 62만3,658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된 브레이크 스위치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자동차 후미에 장착된 브레이크등을 켜주는 역할로 문제가 된 차량에서는 푸시-스타트 불량으로 오작동 되거나 아예 인식조차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크루즈 컨트롤(운전자가 속도를 고정하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장치)을 사용할 때 브레이크를 밟아도 크루즈 기능이 해제되지 않는 결함도 발견됐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말 연비 과장 파동에 이어 현대·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리콜 사태는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그룹 내 신뢰도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2009년 도요타 리콜 재현?
초유의 현대·기아차 리콜 조치를 놓고 북미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지난 2008년 당시 세계 시장 판매 1위였던 일본의 도요타가 다음해 고급 세단 차종인 렉서스ES350에 탑승한 일가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추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사고의 이유가 급가속 페달의 오작동으로 밝혀지면서 대규모 리콜 조치를 발표했기때문이다.
도요타는 해당 모델을 포함해 2011년까지 전 세계의 1000만대 가량의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고 나서야 3여년 만에 10%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제 자리를 찾고 있다. 물론 판매량 회복에는 최근 일본의 엔저도 한 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현대·기아차 리콜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도요타가 미국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결국 '제품 결함'으로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돼 현대·기아차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지난해 '연비 과장 파동'으로 주춤했던 성장세는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리콜 결정은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도요타 리콜 사태와 다른 점은 직면한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했기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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