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소방본부 등은 10일 오전 3시께 청원군의 D광학에서 황화수소 가스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됐다고 알렸다.
배출된 가스는 D광학과 인접한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N업체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퍼졌고 이 업체 직원 56명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실려간 근로자 대부분은 검사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증세를 심하게 호소하는 근로자 일부는 남아 치료 중에 있다.
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는 N업체 직원 200여 명도 추가로 회사에서 마련한 버스 등을 타고 청주 3곳의 병원으로 이동해 혈액검사 등의 검진을 받았다.
이들 200여 명은 혹시 있을지 모를 가스 노출에 따른 피해를 우려한 회사의 권유로 이날 병원으로 향했으며 대부분 검진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가 N업체로 퍼지자 이 업체는 이날 오전 4시께 가스에 직접 노출된 제2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근로자 10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사고는 렌즈를 제조할 때 쓰는 액상원료를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여과장치의 작동이 멈추면서 중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배출되며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출된 가스에는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3가지의 오염물질과 이황화비스라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N업체 관계자는 "안경렌즈 제조 원료인 '모노머'에는 소량의 황이 포함돼 있지만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다"며 "당시 현장에 30여 명의 근로자가 있었지만 피해가 없어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충북도와 경찰 등은 정확한 피해 내용 확인과 함께 누출된 가스의 정확한 성분 등을 파악 중에 있다.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렌즈 제조 원료인 유황 등 4가지 화학물질이 혼합된 액상원료를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온도 조절 장치의 이상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D업체와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확인한 결과 누출된 가스가 유독가스거나 유해화학물질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 조사를 한 뒤 과실이나 문제점을 확인하면 사법처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