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부동산 의혹.인사 잡음 등 잇단 구설수

e산업 / 강지혜 / 2013-04-11 1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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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제공=Newsis)
[일요주간=강지혜 기자] 동양그룹이 회사 안팎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동양그룹은 위장계열사를 통한 부동산 거래로 거액의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과 함께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최연희 전 국회의원을 동양파워 대표에 임명해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동양그룹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까지도 단행하며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아 현재현 회장의 재기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위장계열사와 수상한 부동산거래 구설수


11<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지난 2004519라온디벨롭이라는 부동산업을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5000만원이 이 회사의 등기임원들은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현직 임원이었으며 등기이사도 동양그룹의 전직 임원 출신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현직 임직원이 다른 회사의 등기이사 중 50% 이상을 차지하거나 인사교류가 있다면 계열사 신고 의무가 있지만 동양그룹은 신고하지 않아 사실상 위장계열사라는 것.


이 매체는 또 라온디벨롭201171일 주주총회 결의에서 해산이 결정돼 그해 1024일 청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동산 거래에 의혹을 제기했다.


라온디벨롭2009년 가외동의 4층짜리 448000만원 건물을 매입한 뒤 해산이 결정나기 3일 전 20117854500만원에 현재현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동양레저에 건물을 팔아넘겼다.


그 후 동양레저는 20121226일 동양네트웍스에 1307900만원에 매각했다고 올해 12일 공시했지만 같은 달 25일 부동산 매각은 올해 118일이며 거래금액은 1623000만원으로 재공시했다.


이처럼 동양그룹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무려 100억원 상당의 차액을 남겼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실무자의 실수로 계열사 신고 의무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건물만이 아닌 필지가격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건물가는 54억정도 된다부당한 부동산 거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동양그룹이 위장계열사를 통한 거래가 이뤄진 만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추행’ ‘불법정치자금파문 국회의원 이사 선임 논란


동양그룹의 최근 인사를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동양그룹이 성추행 사건과 불법정치자금으로 물의를 빚은 국회의원을 동양파워 대표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지난달 31일 최연희 전 국회의원을 동양파워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2006년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에 선고유예를 받았으며 지난해 1129일에는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처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인물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것은 현재현 회장의 윤리경영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양그룹 측은 화력발전사업을 위해 강원도 지역에서 4선을 지낸 최 전 의원이 지역협조를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판단해 이뤄진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동양시멘트 사외 이사로 근무하는 기간 동안 동양그룹이 주한미군과의 270억대 공사계획을 맺은 것은 김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같이 동양그룹은 도덕성과 전문성보다는 로비력을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유동성 위기 해결 여전히 불안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동양그룹의 구조조정과 예상되는 효과에 대한 발표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부터 재무적으로 열위했으며 이후 지주사격인 동양과 동양증권에 대한 지분 확대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주력사업의 수익성은 약화돼 차입금 상환능력이 크게 저하돼 결국 지난해 12월 동양그룹은 가전·섬유·건재 사업부와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고 그룹 구조의 재편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1865억원의 매각 자금이 유입됐으며 각종 사업부의 매각도 적극 추진되고 있지만 그룹 외부로의 실질적 매각은 8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과 건재 사업부의 매각은 금액과 시기에 있어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한신평은 판단했다.


한신평은 또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자산과 부채가 1조원 이상 감소해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흑자 사업부의 매각 및 높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수익기반의 정상화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동양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여전히 앞날은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현재현 회장의 재기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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