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강지혜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주력기업인 GS건설의 어닝쇼크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허창수 GS그룹 회장(Newsis)
올초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해외 사업장을 돌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등 해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불과 3개월 만에 해외 플랜트에서 수천억원의 적자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GS건설은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한 뒤 실적을 발표해 이미 사측은 어닝쇼크 사태를 감지하고 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손실을 경영진이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뢰도와 도덕성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GS건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인 허창수 회장은 이달 24일 출범하는 창조경제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의 몰락부터 걱정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1일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49% 감소한 1조8239억30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세부적으로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에서 40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IPC EVE 프로젝트에서 810억원, 캐나다 블랙골드 프로젝트에서 130억원, 쿠웨이트 아주르 송수시설과 밥레인 밥코 폐수처리시설에서 각각 150억원 등 5290억원의 공사손실이 발생했다.
이 외에 국내 주택사업에서 미분양 문제 때문에 GS건설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메세나폴리스, 일산 자이 등 서울, 수도권, 지방 등의 미분양 물량이 수천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GS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발표하기 전인 2월 3년·5년 만기의 회사채 3800억원과 장기 CP 8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총 1조2000억원을 확보한 점이다.
GS건설이 해외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거액의 손실을 미리 감지하고 자금을 조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 ‘AA-’인 GS건설은 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놓여 GS건설의 회사채·CP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GS건설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부도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GS건설의 위기와 함께 허창수 회장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달 창조경제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GS건설로 인한 어닝쇼크의 여파와 설상가상으로 GS칼텍스의 세무조사까지 허 회장은 자신의 회사부터 돌봐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닝쇼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며 “해외플랜트사업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현장을 사전에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초 실적이 좋지 않아 손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의도적으로 회사채를 미리 발행하고 어닝쇼크를 숨기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 것이니 확실한 보완책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허 회장과 연관지어 생각하지는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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