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개성 공단 실무회의 제의...북 "초보적인 예부터 갖춰라"

정치 / 이연희 / 2013-05-16 0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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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연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내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만찬자리에서 지난달 25일 하루 시한을 두고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조치를 예고하고 북한에 회담을 제의한 이유에 대해 "내일 안되면 모레도 안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제안과 관련해) '그 다음날까지 답해라' 이게 '아 이렇게 짧게 할 수 있느냐"는 얘기도 제가 들었다"면서 "그것만 보고는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훨씬 전에 북한한테 대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 제의를 훨씬 전에 했는데 북한이 거부했고 계속 기업들 더 힘들게, 심지어는 식자재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니까 남아있는 우리 국민들 얼마나 고통이 심하고 불안해지겠느냐"며 "그래서 제의를 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내일 하라, 모레 하라 한다고 차이가 있겠느냐"며 "빨리 답을 하라, 그래서 그게 안되면 내일 안되면 모레도 안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덧붙여 "답을 안하면 다 철수시켜서 우리 국민들이라도 구해야 되겠다, 안전을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한 것"이라며 "그렇게 느닷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에 입주를 했던 기업인의 한 분이라고 생각했을 때 지금 이런 상태에서 대충대충 해서 다시 시작한다면 들어갈 마음이 있겠느냐"며 "한 달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런 상태로 기업이 갈 수 없다. 불안해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금강산관광도 그렇다. 그것을 겪었는데 얼마 후에 개성공단이 그렇게 되지 않았느냐"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인이나 우리 국민들이 볼 때 확실하다, 안심할 수 있겠다 하기 전에는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의한 대해 "남측당국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남측이 진정으로 개성공업지구 사업을 정상화할 의향이 있다면 그 무슨 통신타발이나 물자반출문제와 같은 겉발림의 대화 타령이나 할 것이 아니라 근본문제를 푸는 데로 나서야 한다"며 "우리에 대한 도발적인 망발과 대결 망동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이 기회에 개성공업지구전망과 금후 북남관계향방은 전적으로 남측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본토에 있는 초대형핵항공모함까지 끌어들이며 북침핵전쟁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상전과 공모결탁해 우리를 모해하고 압살하려는 흉악한 기도를 한층 악랄하게 드러내는 현 정권을 과연 상대해야 하겠는지, 상대해야 해결될 것이 있겠는지를 우리는 지금 심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참으로 현 괴뢰패당의 추태를 보면 날이 갈수록 대결적 본색만 더욱 드러날뿐 문제해결을 위한 성의있는 자세는 꼬물만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변인은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며 "이러한 놀음에는 남조선중소기업들의 불만과 민심의 비난을 무마해보려는 것과 함께 국제외교사에 일찌기 없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으로 죽가마 끓듯하고 있는 내외여론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개망신당한 체면을 수습하고 국면전환을 해보려는 간교한 술책이 깔려있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무엇보다 "회담을 제의하려면 초보적인 예의라도 갖춰야 한다"며 "지난번 회담제의 때에는 다음날 12시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중대조치를 취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최후통첩' 놀음을 벌리더니 이번에는 우리를 잔뜩 비난하던 끝에 뚱딴지같이 '국제화'니, '안전장치'니 하는 것을 또 들고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6·15의 정신에 따라 건설된 민족공동의 경제개발지구를 국제화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더우기 그 무슨 안전장치요 뭐요 하는 것은 또 다른 인질과 억류사태를 염두에 둔 대결망발이 아닐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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