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추징금 줄다리기 검찰 ′勝′…전두환 측 자진납부 계획 발표

부동산, 미술품 등 압수품, 연희동 사저 포함

▲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가족대표로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납부계획을 제출했다. @Newsis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압박수위를 높인 검찰에 결국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백기를 들었다. 10일 오후 3시 미납추징금에 대한 자진납부 계획 및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검찰과의 지난 16년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막을 내리게 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장남 재국씨를 대표로 미납추징금 1672억원에 대해 그동안 검찰이 압류한 부동산과 미술품 등과 더불어 나머지분은 자녀들이 분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처남 이창석씨가 탈세혐의로 구속되고 차남 재용씨, 며느리인 박상아씨 등 일가 전체로 수사가 확대, 참고인 및 피의자 신분으로 줄줄이 소환 되면서 내부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추징금 완납 소식으로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데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가는 자진납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속적인 가족회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녀들 간 세부적인 납부금액에 대해서는 이견 차이가 있어왔다.

전재국씨는 “추징금 환수 문제와 관련해 그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가족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부친인 전 전 대통령이 그간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납추징금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압수한 오산땅과 경기 연천 허브빌리지 등 부동산을 비롯해 미술품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하며 더불어 현재 전 전 대통령 부부가 반평생을 살았던 연희동 사저 역시 내놓을 것이나 남은 여생을 그곳에서 머물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전 전 대통령 측은 개인 소장 미술품 50여점을 비롯해 시공사 사옥 3필지, 북플러스 주식, 합천군 소재 선산(21만평, 69만 여㎡)도 납부 품목에 추가했다. 또 삼남 재만씨의 장인이자 전 전 대통령에게는 사돈이 되는 이희상 동아원 회장도 275억원을 납부키로 했다.

이로써 재국씨가 밝힌 총 자진납부 규모는 미납추징금 1672억원을 조금 넘는 1703억원이 된다. 자녀별로는 장남인 재국씨가 558억원, 차남 재용씨는 560억원, 삼남 재만씨는 200억원을 각각 도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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