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부터 물뽕까지…마약에 취한 軍

사회 / 김진영 / 2013-10-18 11: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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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의원 “강간약물 소지, 성폭행 등 2차 피해 발생 우려”
▲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 @Newsis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국내 마약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 속 국방을 수호하며 총기를 빈번하게 다뤄야 하는 군인들마저 대마초 등 마약을 소지한 혐의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생도간 성폭행 사건과 부대 내 체육대회 중 과도한 음주, 군의 기밀 유출 우려가 큰 일반 사병들의 스마트폰 소지에 이르기까지 군의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고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마약소지 및 복용 논란은 잇단 악재가 될 전망이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의원(민주당)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군부대 내에서 마약을 소지 또는 복용하는 등 마약사범으로 적발된 인원이 한해 평균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사범은 군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직급에서 발견됐으며 특히 이들 군인이 소지한 마약류 중에는 ‘여성흥분제’ 및 ‘물뽕’ 등 흔히 강간약물로 불리는 마약류도 포함하고 있어 성폭행 및 강간과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진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적발된 육군 장병들은 주로 인터넷으로 마약을 손쉽게 구입해 군부대 내에 유통시켰으며 마약류는 과거 시중에 널리 유통된 ‘몰리’부터 신종마약인 ‘엑시터시’, ‘초강력 여성흥분제’, ‘대마초’, GHB (Gamma-Hydroxy Butrate, 일명 ‘물뽕’) 등 총 11종에 이르렀다.

이중 ‘옥시콘틴’은 암환자의 진통제로 사용될 만큼 약효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종마약 ‘AM0-2201’는 향정신성의약품 중 중독성이 강하며 환각성이 대마초보다 41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총기나 화기를 사용하는 군부내에서까지 무분별하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마약류가 복용·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충격적이다”라면서 “군부내 유입되는 각종 물자의 관리와 군 기장 해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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