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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리설주의 패션을 추종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는 풍문이다. @Newsis | ||
‘여동생 리설향’도 모란봉악단에서 유명 가수로 활동
[일요주간=소정현 기자] 퍼스트레이디 이름을 공식 천명한 첫 무대는 2012년 7월 25일 외교사절까지 초청된 능라인민유원지 개관식 때이다. 무척 활발하고 당찬 모습에다 김일성 배지를 떼어 낸 대신 브로치로 멋을 낸 옷차림에 김정은과 팔짱을 낀 모습은 북한 주민은 물론 외부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다.
노년층 중에서는 지도자가 부인과 팔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민망하다며 리설주의 옷차림이 경박하다는 비난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청년층에선 리설주의 파격을 내심 전폭 환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전에는 없던 일 ‘팔짱끼고 등장’
북한 당국은 리설주 등장 이전에는 미혼 남녀가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을 엄격히 통제했다. 김정은 부부가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공개되자 이런 비판이 잠잠해지면서 연인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팔짱을 끼고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무척 반기는 분위기다.
리설주의 의상 패션 또한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리설주의 ‘샤넬풍 패션’을 추종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는 풍문이다. 프랑스 디자이너 ‘샤넬’ 제품의 여성복 스타일은 칼라가 없어 목선이 잘 드러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리설주가 시간(time), 장소(place), 타이밍(occasion)에 맞춰 옷차림을 달리하는 등 패션의 기본인 ‘TPO’에 충실한 이미지 구현에 자질을 보이고있다고 말한다.
리설주는 김일성 참배행사 때 검은색 투피스 정장을, 놀이공원 개관식엔 밝은 원색계열 블라우스 차림을, 유치원 방문시에는 노란색 도트무늬(땡땡이) 원피스로 어린이들과 천연스레 어울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키가 크지 않고 통통한 체형을 보완하기 위한 스타일 연출도 눈에 띈다.
리설주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 핸드백을 애용한다는 것이 김정은과 함께 북한군 552부대 예하 구분대(대대급 이하를 의미)를 방문해 여군들의 소규모 공연을 관람하면서 언론에 노출되었다. 한국 판매 가격으로는 180만선이다.
샤넬풍 패션에 이어 리설주는 어떤 화장품을 애용하고 있는 것일까? 최근 방북한 美 국적의 한인 인사가 리설주에게 한국산 화장품 세트를 전달하였다는 후문이다. 리설주에게 건넨 것은 ‘아모레 퍼시픽’의 명품 한방 화장품 ‘설화수’ 제품이다. 북한에서 반감이 큰 일본산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부담이 적지 않고, 서구 화장품은 동양인 체질에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코리아 브랜드에 관심을 보인 것 같다.
한편, 언론에 노출된 리설주의 친동생은 리설향이다. 리설향은 모란봉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리설향은 평양의 최고 음악 인재양성소로 알려진 ‘김원균 음악대학’(평양음악대학) 출신이며, 악단의 여성중창단 가운데 메조소프라노를 맡고 있다. 첨언하면, 김원균은 북한의 국가로 불리는 ‘김일성 장군 만세’를 작사 작곡한 음악인으로 북한의 공훈예술인이다.
리설향이 악단을 총괄 관리하고 있는 언니 리설주의 후광으로 악단가수로 뽑혔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지만, 그렇다고 미모나 노래실력이 다른 가수에 빠지는 것은 아니어서 단원으로서의 자격 시비는 없다 한다.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 초 조직된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지난해 7월 공연에서 노출이 심한 파격적인 무대 의상과 미국의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 내연녀 가수출신 '현송월 처형소식' 관심 증폭
'리설주도 연루' 보도…저간 속사정 놓고 뒷공론 무성
● 김정은의 오랜 연인 현송월은?
김정은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지난 행적이 연신 수면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김정은의 ‘언더 파트너’(under partner)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쉽게 말해 내연녀의 존재 유무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내연녀는 가수 출신 현송월이라는 것이 대체적 일치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김정은이 리설주를 처음 동반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였던 2012년 7월 초 이전인 6월 30일 김정은에게 내연의 처가 있다는 기사를 내보낸바 있다.
김정은은 10대 시절부터 김정일의 기쁨조 파티에 수시로 참석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송월은 보천보 전자악단 소속 출신 가수였고, 김정은과는 2000년대 초반 김정일의 기쁨조 파티에서 만나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은 당시 기쁨조 단원이었던 현송월에게 마음이 끌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현송월에게 마음을 빼앗긴 김정은은 그녀에게 든든한 배경막이었다. 현송월은 2000년대 중반까지 김정은의 비호 아래 ‘미래가 아름다워’ ‘휘파람 총각’ ‘준마처녀’ 등의 히트곡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어느 날 현송월이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졌다. 김정은과의 관계를 탐탁지 않게 여긴 김정일은 현송월을 북한군 장교와 강제 결혼을 시키면서 가수에 사망선고격인 ‘출연 금지령’을 내렸다.
그런데 김정일이 사망한 2011년 12월 17일 이후 현송월이 다시 등장하며 가수로 활동하며 무대에도 올랐다. 김정은과 현송월의 관계가 복원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외 언론들은 현송월이 인기를 누리다 6년 전 갑작스레 잠적했다가 김정은이 명실상부 북한 최고실세로 떠오른 지난 2012년 3월부터 공식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한바 있다. 동년 3월 8일 현송월은 김정은이 참석한 은하수 음악회에 출연하여 한눈에 보아도 만삭의 몸임에도 자신의 대표곡인 ‘준마처녀(일 잘하는 여성)>를 불렀다. 출산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이른바 ‘김정은 악단’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에 전격 임명된 것이다.
그런데 때 아닌 현송월의 비보가 날아들어 그 배경과 사연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지난 9월 21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은 탈북한 북한 고위간부의 말을 인용해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현송월과 관현악단장 문경진과 왕재산예술단 등 단원 9명이 정사신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판매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17일 체포돼 3일 만인 20일 공개 공개 처형됐다.”고 보도하면서 은하수 관현악단이 공중분해 된 소식을 전한다.
● 현송월 공개 처형의 속사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애인이었던 현송월에 대한 공개처형설이 북한 내부에서 크게 확산되면서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구속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처형됐다는 데는 여러 복수 소식통의 진술이 일치한다.
처형된 장소는 평양시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전술훈련장이라고 전해진다. 지난 1997년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대학생 부위원장과 은별무역회사 사장이 ‘청년동맹사건’으로 공개 처형된 장소이기도 하다. 이들 모두는 각각 30발씩 장탄된 기관총 3정의 일제사격으로 처참하게 처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송월이 김정은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북한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현송월의 처형 내용을 놓고 전혀 다른 얘기도 나오고 흘러나오고 있다. 처형 명분에는 최고 통치권자의 일명 존엄을 훼손하는 속사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현송월이 직접 음란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김정은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영상물을 본 것은 아니라 한다. 현송월 처형의 직접적 원인은 전적으로 김정은과의 과거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점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정되기 이전으로 현송월과 김정은이 한창 연인관계에 있을때이다. 당시 현송월은 연예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자신이 최고지도부의 자녀와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주변인들에게 은근히 털어 놓았다 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현송월은 김정은과 자신이 만나는 비밀장소가 ‘고려호텔’이라고 누설했으며, 자신과 친분이 있는사진작가에게 은연중 부탁해 ‘고려호텔’에서 김정은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자신의 말이 전부 사실임을 주변인들에게 발설했다는 것이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사건을 들추어 낸 장본인이 바로 현송월 자신이라는 얘기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초에 시작됐다 한다. 당시 문화예술계의 문란한 사생활문제에 대해 보고받은 현송월이 소수의 의심 관계자들을 조사하도록 국가보위부에 요청했다 한다.
이들이 체포되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문란한 사생활이 드러나게 되었고 음란 영상물을 찍은 수십 명의 예술인들이 긴급 체포되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뜻밖에도 현송월이 김정은과의 연인관계 시절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송월 자신도 긴급 체포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이들 9명은 자신들이 출연한 포르노를 제작했으며 북한 보위부가 이들의 이야기를 도청한바, 리설주도 전에는 자신들과 똑같이 놀았다는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사건조사 결과가 김정은에게 직접 보고됐고, 현송월을 긴급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얘기이다. 또 현송월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잡혀가는지도 모르고 보위부에 끌려갔으며, 불과 며칠 만에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이들을 전격 체포하면서 재판 회부 없이 불과 3일후에 군과 당의 고위간부, 악단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총살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의 과거 추문과 관련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리설주가 몸담았던 은하수 오케스트라를 전격 해산했으며, 처형된 9명의 가족들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 한다.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등 두 악단은 8월 초부터 북한의 공식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어 최근 충격적 사건의 진상 규명에 있어 신빙성을 더한다.
한편, 지난 10월 6일 보수단체 블루유니온, 평양시민회, 실향민중앙협의회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성추문 사건 내용을 담은 대북전단을 비닐풍선에 담아 북쪽으로 여과 없이 살포하면서 북한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전단에는 “리설주 사모님께서 홀딱 벗고… 외화벌이를 하셨다니?”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리설주는 국내외 언론에서 “북한이 리설주와 관련된 추문을 은폐하기 위해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소속 9명을 지난 8월 처형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공개석상에서 20일 이상 자취가 사라졌다. 최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이라도 하듯 리설주는 8월 15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관람 이후 종적을 감춘 것이다.
그런데, 리설주가 지난 10월 9일과 10일 공개 석상에 이틀 연속 나타나면서 이런 우려와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듯하다. 리설주는 9일 김 제1위원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주택 준공식에 옅은 하늘색 인민복 정장 차림으로 24일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이어 10일에도 리설주는 북한 노동당 창건 68주년을 맞아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리설주의 연이은 공개 행보는 진위야 어떠하든 근간의 성추문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일명 절대 왕조의 여인들은 무한 권력자의 총애에 기대어 황금 권력을 누렸다. 버림받은 뒤엔 은둔이 시간이 시작되면서 비운의 여인이 됐다. 김정은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운명이 어떤 기류를 탈지는 어느 누구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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