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식 인사 '우편향' 논란…안세영 경인사연 신임 이사장 ‘뉴라이트’ 출신

사회 / 김진영 / 2013-10-23 10:10:06
  • 카카오톡 보내기
우편향 논란 ‘교학사 교과서’ 뿌리격인 대안교과서 집필
안세영 신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Newsis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안세영 신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이 ‘뉴라이트’ 정책위원장 출신임이 드러나면서 연구자들의 정치적 편향 우려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식 인사 논란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민주당)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국정감사에서 안세영 신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새누리당 편향의 정치행보, 낙하산 논란 속의 공기업, 대기업 사외이사 경력 등 이사장에 결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기식 의원에 따르면 안세영 교수는 2007년 5월 뉴라이트재단이 낸 ‘뉴라이트 한국 보고서’의 집필을 총괄한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시 보고서에서 “참여정부가 매달린 균형발전, 분배, 민족공조 등과 같은 반시장·반외국자본적 잔재를 완전 청산하고, 과도한 금융규제를 푸는 등 외국인 투자환경을 파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다른 뉴라이트 단체들과 함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 정책토론회를 가졌으며 당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우리와 이념, 노선이 같고 정권교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분들”이라고 참석자들을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는 2008년 출판된 뉴라이트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를 뿌리로 두고 있으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해당 교과서에 대해 “그동안 역사 왜곡에 전율했는데 이제 큰 걱정을 덜게 됐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 교수가 포함된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은 올해 초 “민주당 의원들은 교학사가 간행 준비중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일부 언론과 단체들의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국회에서 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며 비판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김기식 의원은 안 교수에 대해 한국가스공사,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거치는 등 MB 정부의 무차별 ‘낙하산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 바 있다면서, 2011년 6월부터는 삼성증권 사외이사를 맡아 올해 6월 재선임 됐으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사 의원실에 제출한 이사장 약력카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한전KPS 사외이사 기록이 누락, 총리실이 발표한 경력사항에는 사외이사와 관련된 아무런 언급 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식 의원은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이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마저 안세영 교수가 맡게 된다면 중·고교, 대학·대학원, 국책연구기관의 교육 및 연구방향을 ‘친일과 독재’ 미화로 끌고 가는 ‘삼각편대’가 완성 된다”며 “더욱이 ‘뉴라이트’의 핵심 정책브레인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은 연구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MB정부 개국공신을 이유로 몇 개씩 ‘낙하산 사외이사’를 맡았고, 지금도 공기업과 대기업 사외이사직을 두개나 맡고 있다. 그가 ‘이념’만이 아니라 ‘이익’에도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안교수의 이사장 임명을 당장 취소하고 새로 선임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민병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기간 국민에게 약속했던 ‘국민통합, 낙하산 배제, 전문성’ 인사 원칙 공약이 국책 연구기관장 인사에서도 파기됐다”면서 안세영 신임 이사장을 비롯, 신임 연구기관 11명 중 5명이 친정부 성향의 낙하산 인사라고 밝히며, 이중 4명은 영남출신이며 호남 및 충청 출신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총리실 산하 경인사연 이사장 및 소관 연구기관장 10인이 새롭게 임명되었는데, 이 중 ‘임기 중 중도 사퇴’한 연구기관장이 8곳에 달하는 등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과제 수행 지속성에 문제가 일고 있는데 이는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연구기관장을 선임하는데서 비롯된다는 것.

신임 인사 11명 중 5명인 안세영 경인사연이사장, 김경환 국토연구원장,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전성훈 통일연구원장,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거나, ‘박근혜정부 인수위 인수위원 및 전문위원,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을 역임했거나, 뉴라이트 출신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기관장들의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영남이 4명, 수도권 출신 7명으로 호남, 충청, 강원, 제주지역은 전무했다.

특히 안세영 신임 이사장이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로 재임했던 기간에 발표한 112건의 논평 및 성명 중, 특정정당인 민주당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이 12건으로 조사됐다면서 정치적 편향 우려를 드러냈다.

민병두 의원은 “유영익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친북정책이라고 하는 등 국가 정통성을 위협하는 편향된 역사 인식을 드러냈던 인물이며, 교학사 역사교과서도 친일 독재 미화의 편향성을 보이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세영 신임 이사장에 대해서는 “‘바른사회시민회의’의 명의로 발표된 논평·성명 등이 공동대표였던 안세영 이사장의 견해와 같은 것이라면 경인사연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