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택 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성희롱’ 징계 고위공직자 감사실장 임명 논란

사회 / 김민호 / 2013-10-23 1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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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원, MB 보은인사 정 이사장의 ‘보은인사 내리사랑’ 의혹
▲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Newsis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을 성희롱, 성추행해 경고를 받았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 고위공직자가 감사실장으로 임명돼 1년째 공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육진흥공단은 앞서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고위공직자를 지방으로 요양을 보낸 뒤 다시 본부로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실장 자리는 무엇보다 청렴하고 공정해야 할 자리라는 점에서 체육진흥공단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문제의 고위 공직자는 체육진흥공단에서 발매종사원으로 근무하는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을 일삼았고, 경고 받은 지 1년 만에 감사실장에 임명됐다는 것.

당시 감사실에 따르면 올림픽공원지점장이었던 이모씨는 2011년 10월 25일에 올림픽공원지점 발매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상대로 성추행 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 의원은 “노래방에서 발매종사원과 포옹, 볼에 뽀뽀, 러브샷, 직원들과 블루스를 추는 것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직원이 있고, 이러한 내용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볼 때 올림픽공원 지점 최고 관리책임자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감사실이 판단하고 (이사장에게) 지점장에 대해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지점장에 대해 관리 책임자로서 품위 유지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으로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정정택 이사장은 감사실에 의해 경고를 받았던 이씨를 감사실장으로 앉히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단행했다.

우 의원에 따르면 당시 정 이사장은 이씨에 대해 이전의 경고처분에도 불구하고 근무평가를 상당히 후하게 줬다. 이뿐만 아니라 이씨가 경고 처분 후 올림픽지점장 자리에서 물러나 경북 영주의 경륜훈련원 원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이사장의 ‘낙하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경륜훈련원장의 경우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자리였기 때문.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결국 정 이사장은 성추행으로 경고처분을 받은 직원을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마치 경륜 전문가를 파견하듯, 이씨를 경륜훈련원으로 1년간 내려 보낸 뒤 바로 본부의 감사실장으로 내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인사를 단행하는 (정정택) 이사장을 보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얼마나 떨어졌을지 안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이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자신이 저지른 만행을 깨끗하게 수습해야 할 것이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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