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대통령 하야’ 미사 논란...정국에 미칠 파장은?

정치 / 김진영 / 2013-11-22 03:05:03
  • 카카오톡 보내기
새누리당 “정통성 있는 대통령 부정,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비판
▲ 2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렸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트위터 발췌)
[일요주간=김진영 기자] 한 종교단체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지난 대선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행사를 예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SNS를 통해 이날 오후 7시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신앙의 양심’을 표방하고 있는 이 단체는 지난 9월 23일에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전국시국기도회’를 가진 바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통일위원장 하춘수 신부는 이날 강론을 통해 “지난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지속적인 정치 개입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 대원칙에 심각한 훼손을 초래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권은 또 하나의 독재일 뿐이다. 스스로 독재의 세력임을 자인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오늘 민주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미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같은 날 홍문종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불복성의 행동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는 민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교인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국민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은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논평을 내고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준 사제단이 ‘대선불복’ 이슈를 들고 나왔다며 우려를 표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과거 MB정권에서도 광우병 촛불시위를 앞장서서 주도해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조치를 취할 것임을 천명한 상황에 오히려 성급한 행동은 수사와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또 과거 ‘김현희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한미 FTA 반대’ 등 정치편향적인 이슈들을 양산해왔다며, 이번 ‘대통령직 사퇴 운운’에 대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박상주 부대변인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일부의 행동은 많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더이상 정치적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오늘의 미사는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에 대해서도 ‘대선불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책임론을 주장했다. 시기적으로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의원 등이 야권이 사회단체 및 종교계와 합심해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 등을 주장하는 ‘범야권연석회의’ 결성 이후에 일어난 사안이라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박 부대변인은 “민주당이 그 배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갖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선불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