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실제로 벌어들인 수익은 306억원 불과...보유현금 중 97%가 빚

e산업 / 박현군 / 2013-11-26 10: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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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 분석 결과 보유현금 1조1,399억 중 97.31%가 빚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포스코가 오너 리스크와 국제경제 악화, 영업실적 등으로 인해 결국 국제 투자 신용등급이 한단계 강등됐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25일 밝혔다.

무디스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3분기 실적이 표면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보다 저조한 것이 그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포스코는 매출 7조 4,113억 9,000만 원, 영업이익 4,427억 5,000만 원, 분기 순이익 6150억 7,000만 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 16.8%, 영업이익 47.2%, 분기 순이익 17.3% 각각 감소한 수치다.

증시 등 투자시장의 실적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단지 특정 분기 손익 계산의 실적 하향만으로 신용등급 강등은 무리가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에 대한 무디스의 평가는 현금흐름이 불건전했다는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포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의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를 보면 이같은 포스코가 현 상태에서의 사업 우려가 여실히 드러남을 알 수 있다.

우선 포스코는 올 해 3분기에서 지난해 환율과 증시 등에서 2,665억 7,000만 원 상당의 평가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당기순이익은 6,150억 6,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포스코가 현재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의 실체에 대한 것이다.

지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 등가물(회사 금고 속 현금, 금융기관 예치금, 무기명 채권, MMF 등)은 총 1조1,398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분기에 쌓아놓은 현금에서 6,126억 8,000만 원을 까먹은 것이다.

그나마 포스코는 3분기 영업활동 과정에서 차입금 등을 통해 진 부채만 1조 1,092억 1,000만 원에 달한다.

결국 올 해 3분기 사업 결과 보유하고 있는 현금에서 사업 중 진 빚을 제외하면 306억 7,000만 원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물론 포스코가 3분기 중 발생한 1조 원 이상의 부채를 3분기 중 모두 갚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결국 이번 3분기 포스코의 현금 자산 중 97.31%가 부채계정, 즉 결국은 갚아나가야 할 돈이고 실제로 자본계정에 포함될 수 있는 금액은 2.69%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같은 현금 흐름은 결국 외형은 어마어마한 것 같으나 결국 전혀 실속이 없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포스코의 3분기 사업 내용의 건전성에 문제가 제기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정권의 외압설도 신뢰를 흔드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정 회장은 “(포스코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비록 정준양 회장 본인이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전사 운영회의에서 외압은 없었다고는 했지만 그 뒤에 나온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표현은 결국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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