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 회장 배임혐의 논란..."경영 어려운 계열사에 연대보증 강요"

e산업 / 박현군 / 2013-12-06 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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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 산업은행 "강 회장이 사업불투명한 괌프로젝트에 지급보증토록 했다"
- 강덕수 STX회장 Newsis
[일요주간=박현군 기자] 산업은행의 칼 끝이 STX 강덕수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5일 STX중공업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형사고소 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지난해 7월 강 회장이 STX건설의 괌프로젝트와 관련 STX중공업에 연대보증을 하도록 경영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STX중공업의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타 계열사에 대한 연대보증까지 실시토록 한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 산업은행 측 판단이다.

더구나 괌 프로젝트는 미국이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괌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제 아래 진행된 대형 프로젝트였으나, 현재 미국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이전을 사실상 백지화한 상태여서 오히려 STX건설의 부담만 가중된 상태다.

산업은행은 STX중공업에서 STX건설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줄 당시 이미 미국 정부에서 오키나와 기지의 괌 이전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에 의해 전해지고 있던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STX중공업은 미군기지 이전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사업성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강 회장의 지시 때문에 1,000억 원 상당의 군인공제회 차입금을 떠앉는 손실을 감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STX중공업은 STX건설이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할 차입금 550억 원을 오는 23일까지 대납해야 한다.

이와 관련 STX그룹은 “당시 연대보증 참여는 합리적 경영판단이었으며, 배임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괌 프로젝트 자체가 강 회장 개인회사와 지인이 연계됐다는 의혹으로 산업은행의 배임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STX는 괌 현지에 유넥스 엔터프라이즈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윤모씨로부터 건설부지를 696억 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유넥스 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의 주요 개인 주주에 토지 원 소유주인 윤씨가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또 채권단은 STX건설이 윤씨로부터 매입한 땅이 당시 현지 시세보다 3배나 높은 가격대였으며, 현지 공사금액도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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