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Newsis | ||
그간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창당 이전인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지지율로 체면치레를 하지 못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안철수 신당 27.3%, 민주당 12.1%). 여당과 비교하면 25% 가까운 차이가 난다(새누리당 37.9%).
여기에 더해 최근 문재인 의원이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제목으로 대선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옴에 따라 수면 아래 있던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계파갈등이 떠오른 것이다. 집 밖의 도둑을 잡아야 할 판국에 집 안에서 싸움이 난 모양새다.
“대선타령이 웬 말” vs “정치활동 재개 의미일 뿐”
6일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소속돼 있는 계파가 아니면 안된다는 패권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한다”면서 문 의원의 대권 재도전 시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를 선출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김 대표를 향해서도 “아직까지도 특권화된 특정 계파의 휘둘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계파갈등에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친노’라는 직접적인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회자의 질문에 조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의원의 발언 시기에 대해서도 “안철수 신당이 뜸해져서 초조한 마음을 갖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시키려고 하는 정치적 이득의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할 인물이 오히려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난 대선의 48%의 표심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통해 정권을 교체하려고 하는 목소리들이 48%에 들어가 있다. 개인지지율은 결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문 의원이 기자들에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집착하지 않겠지만 회피하지도 않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비판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이 국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이에 응할 것이라는 입장인데 대해 ‘국민들이 원하는 바는 정권교체였다’고 답변한 것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앞서 2일에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엄중한 시기에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면서 “자숙하고 반성하고 책임져라”고 돌직구를 날린 바 있다.
이에 문재인 의원 쪽도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문 의원 쪽 인사로 알려진 윤호중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1년 동안 대선 결과에 대해서 패자로서의 침묵의 시간을 보낸 후 이제 정치인으로서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어떤 정치활동을 해나가겠다라고 하는 재개의 의미가 있다”며 저서와 관련,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고록에 언급된 ‘대선을 지배하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쳤던 가장 강력한 프레임은 새누리당의 종북몰이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해서 유일한 요인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선불복성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승복했으며 그 뒤 이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승복과 불복을 논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도 ‘위험’…비노, 친노 당권 경쟁 심화되나
결과적으로 보면 친노와 비노간 패권다툼이 민주당에 이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나 특검도입 등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시점이라는 점, 국회에서 127석을 차지하고도 아직 형태도 채 갖추지 못한 안철수 신당에 크게 뒤지는 지지율이 보여주듯 국민들도 모래알같이 흩어지는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점 등에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또 한 번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 올해 10.30 재보선까지 패배를 거듭한 상황에서 지방선거에까지 무릎을 꿇는다면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행을 밝힌 류근찬 전 의원은 이와 관련, 5일 TV조선 <박찬희 정혜전의 황금펀치>에 출연해 민주당 미래에 대한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류 전 의원은 다음 정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친노와 비노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친노세력이 당권을 잡을 경우 “비노가 설 자리가 없어 민주당이 깨지기 쉬운 구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민주당 일부에서는 ‘지난번 차라리 김한길 대표가 당 대표가 안됐으면 자기들의 운신이 편했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친노와 비노간 간극이 벌어져 있다”며 계파갈등을 둘러싼 당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계파갈등에 대한 대외적인 언급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1일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경태 최고위원이 또 문재인 의원을 공격했네요. 당 지도부는 당의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인사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거나 당의 공식 입장과 다른 발언을 자제해야 합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이어 “필요하다면 당의 구성원을 직접 만나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최고위원이 대선후보였던 분을 상처 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여러모로 집안망신이네요”라고 꼬집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