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신임 사외이사들은 경영진 친위부대인가?"

e금융 / 김민호 / 2014-02-26 1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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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임영록 KB금융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 고발 예정
[일요주간=김민호 기자] 수천만건이 넘는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과 비자금 등 각종 비리 사건으로 얼룩진 KB국민금융그룹이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안팎의 평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신임 사외이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KB금융그룹) 경영진과 긴밀한 사외이사들이라는 점이 눈에 뛴다“고 지적하고 ”금융권 사외이사는 어떤 산업보다 독립성이 크게 확보돼야 하는데 경영진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 선임은 후진적인 지배구조로의 회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경영진의 계획대로 신임 사외이사 3명이 선임될 경우 KB금융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대학교수 출신으로만 채워져 편중적인 구도가 된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KB금융을 둘러싼 잇단 사건사고의 원인 중 하나가 낙하산 인사도 한 몫 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때문에 경영진이 그룹 지배력 강화에 급급하기 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21일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의결하고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KB국민은행 새노조는 지난 18일 임영록 회장과 황영기 전 회장,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을 업무상배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고발 이유에 대해 임 회장은 개인정보 유출사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전 회장과 강 전 은행장은 카자흐스탄 BCC를 고의로 고가에 매입해 7,000억 원의 손실을 초래했고, 지주사 설립으로 2조 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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