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등학교 교감 유서 "저승에서도 녀석들의 선생을 할까" 가슴 먹먹

사회 / 박은미 / 2014-04-18 23: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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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세월호 침몰에서 구조 된 안산 단원고 교감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Newsis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52)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18일 오전 1시께 "교감 선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동료 교사의 신고를 받고 진도실내체육관과 공설운동장 주변을 수색하던 중 오후 4시5분께 뒤편 야산에서 강 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강 씨의 지갑에서는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료 교사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나만 혼자 빠져나왔다"며 스스로 극심한 책임감을 느껴왔다고 한다.

경찰은 주변 교사의 진술을 토대로 강씨의 자살 경위와 정확한 사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20분께 진도실내체육관에 강씨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원고 교사와 일부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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