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사의표명 불똥 확산, "바지총리 사임은 각하구조" 비난 봇물

정치 / 윤영석 / 2014-04-28 1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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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사의를 표명했다. ⓒNewsis
[일요주간=윤영석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이 총체적 난맥에 빠진 상황에서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가라앉는 배에서 혼자 탈출한 세월호 선장과 뭐가 다르냐”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청 총리의 무책임한 사퇴에 대한 비난 여론은 청와대를 넘어 ‘박근혜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무책임한 자세이며 비겁한 회피”라고 일침을 가한 데 이어 진중권 동양대 교수, 노회찬 전 의원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인명구조보다는 각하구조, 사태수습보다는 민심수습. 그들에게 우선권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태”라며 일침을 가했다.

또 노회찬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총리가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기보다 대통령을 그만두게 하기 어려워 대신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실상 내각을 통할한 수석총리인 김기춘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정원장 및 모든 각료가 총사퇴해야 그나마 대통령이 책임지는 것입니다”라며 이번 세월호 침몰 사태와 관련 ‘청와대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속죄의 심정으로 실종자들을 다 찾아낸 후 내각 총사퇴해야 한다. 내각 총사퇴가 책임추궁과 재발방지의 전부일 순 없지만, 반드시 꿰매어야 할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몰염치의 극치다. 박근혜 대통령은 비겁하게 총리 뒤에 숨지 말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온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극에 달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상황을 총리 한 사람 사임하는 것으로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지총리가 사임한다고 무엇이 달라진단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했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더이상 내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수습 후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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