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사퇴 기자회견 "신앙고백 DJ는 되고 나는 안되나" 항변

정치 / 윤영석 / 2014-06-24 1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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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Newsis
[일요주간=윤영석 기자] ‘친일 역사관’ 등으로 자질 논란을 빚었던 문창극 후보자가 총리 지명 14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문 후보자는 24일 오전 10시께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불러드린 분도 그분(박근혜 대통령)이고 저를 거둘 수 있는 분도 그분이다”며 “제가 자신사퇴를 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하며 자신 사퇴를 표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발언 내용 일부만 발췌해 보도한 여론를 언급하며 “언론의 생명은 진실 보도”라고 항변했다.

문 후보자는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고 만약 그것이 전체 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며 “언론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신앙고백에 논란에 대해서는 신앙의 자유는 소중한 기본권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제가 평범했던 개인 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 되냐”며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의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렇게 신앙 고백을 하면 안 되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괜찮은 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받은 후 벌어진 사태로 인해 자신을 친일과 반민족이라고 주장하시는 데에 대해 큰 상처를 입었다며 애국지사의 손자로서의 명예회복을 요구했다.

문 후보자는 “문남규, 남녘남자, 벌 규 자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만세를 부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가족사를 아버님 문규석, 터기 자, 주석석자,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며 “저의 할아버님은 1921년 평북 삭주에서 항일투쟁 중에 순국하셔 건국훈장 애국장이 2010년에 추서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검색창에 문남규라고 쳐서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1년 상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정치권은 문 후보자가 친일 논란에 대해 이미 적극적인 해명을 한데다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국가보훈처가 발표함에 따라 어느 정도 명예회복을 했다는 판단하고 자신사퇴를 한 것으로 보고있다.

문 후보자가 사퇴를 발표함으로써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연이어 총리 후보자 신분에서 물러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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