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줌마 사랑 나눔'

People / 이수전 센터장 기자 / 2017-10-27 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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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마음과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결코 싶지 않은 삶이다

[일요주간=이수전 센터장] 사랑 나눔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으다.


어느덧 결혼으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는 시간들이 스무해가 되어가고 있다. 그사이 나에게는 많은 자녀들이 생기게 되었다. 솔직히 몇 명의 아이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를 못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결혼을 하고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가 바빠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성장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내가 꾸려가는 가정만큼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제대로 된 가정으로 만들고 싶다는 나름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아들과 딸이 태어나고 어느 정도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갈 때쯤 나와 내 가족이 아닌 주위를 둘러볼 시간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세상에는 작은 관심과 손길만으로도 자신이 처한 상황들을 극복하면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필리핀의 소중한 사랑 나눔으로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모부가 다니시던 출판사의 월간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결손가정과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니는 공부방에 대한 글을 읽고 나는 ‘이곳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나의 관심을 그 아이들에게 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각각 아홉 살이 되던 해부터 자신들과 나이가 같은 친구들에게 자신들의 관심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결연을 맺어 주었다.


나 역시 큰 아이와 나이가 같은 아이와 결연을 맺어 우리는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아들과 딸,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딸, 필리핀에 살고 있는 아들, 딸들을 얻게 되었다. 물론 아들과 딸아이 자신들의 통장에서 자신의 친구들을 위한 관심을 보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아내와 자식들이 누군가에게 관심과 손길을 주는 것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던 남편도 어느 순간부터 세계난민들을 위해 결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족은 모두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나누어 주게 되었다.



돈이 많아서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나 다른 사람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다.


어떤 이들은 ‘돈이 많으니까 그런 것도 하지’ ‘나도 먹고 살기 바쁘고 우리나라에도 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이면 해외에 있는 아이들에게 신경 쓰는 것은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 아니냐?’고 말을 하기도 한다.


이를 보면서 가끔 나 자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준다는 것은, 절박함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행복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홉 살에 서로를 알았던 아이들이 어느새 큰 아이의 친구는 대학생이, 작은 아이의 친구는 고등학생이 된다. 가끔씩 전해지는 그 아이들의 편지와 사진들을 보면서 매순간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을 했고 직접 만나보지도 못한 우리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며 고마워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나와 함께 관심을 나눈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그들이 다시 그들의 후배들을 위해 함께 관심과 시간을 나누는 선생님이나 복지사가 되어있고, 한 달에도 몇 번씩이고 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간식들 사진이나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을 담아 나에게 보내 주신다. 그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모습을 마주 할 때마다 아이들이 그 모습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잘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생기게 된다.


▲ 소외된 아이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건 몰래 전해 준 엄마의 손길과 사랑 덕분이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은 반드시 만들어진다.


70억이 넘는 인구 속에서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 비록 같은 공간은 아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가진다는 것, 그들에게 나의 관심을 주고 그들에게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신비로운 일이다.


내가 결연을 맺은 기관은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면 결연을 끝내게 된다. 그래도 나는 그 아이들과 계속 나의 관심을 나눌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들에게 나의 관심을 줄 것이다. 아들 녀석과 딸아이는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겠지만 믿고 싶다. 아들과 딸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기를 말이다. 함께 시간을 나눈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래는 이와 관련해 경북 구미에서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는 김태미씨가 보내 준 글이다.


소리 없는 천사들의 모습은 배가 불러서 먹고 남은 것이 있어서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누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써 해야 할 일이라는 신념과 믿음이 그들의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게 만드는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쁘고 자기 아이들 챙기기에 몰입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러한 삶의 스토리는 우리 주변의 또 다른 삶이 내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임을 돌아보고 그들 속에서 안전하게 웃고 뛰노는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야 할 의무를 함께 수행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느끼게 해 준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불평등과 불공정 등의 갈등으로 인해 상처받고 있는 많은 이들이 함께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사랑 받음을 느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중한 실천 행동이 바로 아이들에게 물려 줄 내일의 세상이다.


나눔과 배려를 통한 공동선 추구를 위한 사회적경제는 특정한 누군가가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삶의 또 다른 방법임을 깨닫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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