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 삼성물산, 카타르 에너지 LNG 탄소 압축·이송 설비 1조9천억 원 규모 수주

- 연간 410만 톤 규모 이산화탄소 압축·이송 시설, 1조9100억원 규모
- 카타르 라스라판 지역 LNG 액화플랜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목적

▲ 삼성물산 건설부문,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 수주(이미지=삼성물산)

 

[일요주간=이수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에서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 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글로벌 친환경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물산은 3일, 카타르 에너지 LNG(QatarEnergy LNG)가 발주한 탄소 압축·이송 설비 건설공사 낙찰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설계·조달·시공(EPC)을 모두 포함한 단일 계약으로, 규모만 1조 9,1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내에서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LNG 액화플랜트에서 배출되는 연간 41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하고 수분을 제거한 뒤, 약 20km 길이의 지중 배관을 통해 폐 가스전 지하 공간으로 이송·격리하는 설비를 건설한다. 준공은 2030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한 압축 기술을 넘어, 이산화탄소의 안전한 이송을 위한 고도의 압력·온도 제어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며, 기존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과 검증된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사 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단지 내 기존 시설과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관리 전략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이병수 해외영업실장(부사장)은 “카타르 내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한 경험이 이번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태양광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탄소 압축·이송 분야에서도 카타르의 지속가능 정책 실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저장장치(BESS) 등 기존 친환경 사업과 더불어 탄소 포집·이송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지속가능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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