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박따박 월급처럼?” ETF 투자 착각, 손실로 돌아올 수도...금감원의 경고

e금융 / 임태경 기자 / 2025-09-12 16: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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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고수익"은 착각…분배금 구조 반드시 확인
TER·추적오차·괴리율 등 ETF의 숨은 리스크 경계령
옵션 활용 ETF, 높은 분배율 뒤 숨은 손실 구조 주의
"SNS 추천 맹신 말라"…투자설명서·PDF 직접 확인
ETF, 쉽다고 방심하면 손실…"구조적 이해 선행돼야"
▲ 금융감독원은 'ETF'가 단순히 '저비용·분산투자'라는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며 복잡한 구조의 상품도 많아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ETF 순자산은 232조 원에 달한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말 52조 원에서 4.5배나 늘어난 수치다. 상장 종목 수도 1016개로, 2002년 국내 ETF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00 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ETF가 단순히 ‘저비용·분산투자’라는 장점만 있는 게 아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ETF는 언제든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편리함이 있지만, 복잡한 구조의 상품도 많아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유튜브·SNS 투자 조언, 맹신 금물

 

금감원은 일부 ETF 상품이 ‘매달 따박따박 나오는 고배당’을 내세우지만, 이는 기준가(NAV)가 하락할 경우 실제 수익이 줄거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배금은 펀드가 벌어들인 새로운 이익이 아닌 기존 자산을 나눠주는 개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TF에는 운용·판매·신탁보수 외에도 지수사용료, 회계감사비 등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비용’이 존재한다. 금감원은 이 모든 비용을 포함한 합성총보수(TER)를 반드시 확인해야 실질적인 투자비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기 투자 시 이러한 비용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지수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추적오차’로, 상품 구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의 괴리율이 커지면 투자자 예측과는 다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ETF의 경우 시간차로 인해 괴리율 리스크가 더 커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인기 있는 커버드콜 ETF 등 옵션 활용 상품은 높은 분배율을 앞세우지만, 상승장에서 기초자산의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금감원은 “상품 설명서에 명시된 전략 구조를 반드시 확인하고 이해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TF가 실제로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는 한국거래소 및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PDF 문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이를 통해 편입 종목이 상품 전략과 부합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SNS나 유튜브에 떠도는 ETF 추천 영상은 전문가가 만든 콘텐츠가 아닐 수 있고, 이해관계가 명시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투자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투자설명서를 통한 사전 확인이 필수라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가 편리하고 유용하게 ETF를 활용할 수 있도록 펀드신고서상 투자전략 및 투자위험을 면밀히 심사하는 한편, 앞으로도 투자자의 알 권리 보장과 건전한 ETF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TF 관련 주요 정보는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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